[U20 월드컵] 1983·2002·2019 이어 또 4강…한국축구, 신화는 계속된다

김은중호, 나이지리아에 연장 접전 끝 1-0 승리
아시아 국가 최초로 대회 2회 연속 준결승 진출

한국 U20 월드컵 대표팀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1983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 4강, 2002년 한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또 한번 '신화'가 작성됐다. 2023년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도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회가 됐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전 전반 5분에 터진 최석현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마요르카)이 활약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연속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U20 월드컵 2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한 팀으로 남게 됐다.

또한 한국 남자 축구는 FIFA가 주관한 메이저대회서 4번째 준결승 진출이라는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세계 무대 4강에 올랐고, 이후 2002 한일 월드컵과 2019년 U20 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오른 바 있다.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은 세계 축구 변방이던 한국 축구가 세상에 처음 존재감을 드러낸 대회다. 당시 세계는 지치지 않고 뛰며 4강까지 오른 한국에 '붉은 악마'라는 애칭을 지어줬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어 2002 한일 월드컵 4강은 21년이 지난 지금도 늘 회자되는 한국 축구 최고의 성과다.

이전까지 16강 진출은 물론 월드컵 1승도 경험하지 못했던 한국은 안방서 열린 이 대회서 매 경기 역사를 쓰며 승승장구, 아시아 최초로 4강까지 오르는 기적을 썼다.

축구장은 물론 길거리까지 온통 붉은 물결로 뒤덮였고 세계가 한국 축구를 주목했다. 한국 축구 전체가 한 단계 발돋움한 변곡점이기도 했다.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U20 대표팀은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진출, 한국 남자 축구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전을 치렀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은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과 함께 에이스 이강인이 FIFA 대회 골든볼을 수상하는 등 새 이정표를 남겼다.

이 밖에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축구가 올림픽 최초 동메달, 2010 트리니다드 토바고 U17 여자 월드컵에서 여자 축구가 한국의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낸 바 있다.

4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6.5/뉴스1

이번 대회의 4강 진출도 그에 못지않은 값진 성과다.

한국은 1차전서 프랑스를 제압하는 등 1승2무 무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데 이어 16강서 에콰도르, 8강서 나이지리아 등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불리는 팀들을 모두 제압했다.

사실 이번 대표팀은 개막 전까지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직전 대회 준우승이라는 성적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많았다. 하지만 김은중호는 세간의 우려를 깨고 다시 한번 그 자리, 4강까지 올라섰다.

한 번의 반짝이 아닌 두 대회 연속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더 어려운 미션을 보란 듯이 수행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의 신화는 '현재진행형'이다. 한국은 9일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4강전을 치른다. 직전 대회에선 마지막 문턱서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으나, 김은중호가 쓰는 신화는 아직 끝이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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