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감동의 16강' 벤투호, 금의환향…"응원 덕에 가능했다"(종합)
재계약 포기 벤투 감독, 신변 정리 후 떠날 듯
손흥민 등 유럽파 짧은 휴식 후 소속팀 복귀 예정
-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귀국했다. 공항에는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함께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고국 땅을 밟았다.
정우영(알사드)과 김승규(알샤밥),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제외한 24명의 선수들과 벤투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은 전날 밤 카타르를 떠나 이날 도착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우루과이(0-0 무), 가나(2-3 패), 포르투갈(2-1 승)을 상대로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최종 3차전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결승골로 포르투갈을 2-1로 꺾던 장면은 이번 대회의 백미였다.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3번째다. 원정으로만 치면 남아공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쾌거였다.
한국은 16강에서 FIFA랭킹 1위 브라질을 만나 1-4로 패하며 첫 원정 8강 진출이 무산됐다.
그러나 대회 내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 성공적 월드컵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선수단은 공항 도착 후 1시간 정도가 지난 5시46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 귀국 몇 시간 전부터 공항에 모인 수많은 축구팬들은 선수들이 출국장을 빠져나오길 기다려 큰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팬들이 귀국한 선수단을 향해 엿이나 계란 세례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성이 이어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먼저 경기 시간대가 좋지 않은데도 많은 팬과 국민들이 큰 사랑을 보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맺었다"며 "벤투 감독,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과 협회, 국민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벤투 감독은 "공항에 나와서 반겨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4년 넘는 시간 동안 대표팀과 함께했는데, 팬들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국민들의 지원과 응원이 있었기에 16강을 이룰 수 있었다. 선수단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브라질전을 끝으로 한국과의 4년 동행을 마친 벤투 감독은 국내에서 신변을 정리한 뒤 고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갈 예정이다.
안와골절 부상에도 마스크를 쓰고 투혼을 보여준 주장 손흥민(토트넘),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황희찬(울버햄튼) 등도 짧은 휴식을 보내고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다른 선수들 역시 약간의 휴식 기간을 가진 후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손흥민은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여기서 대한민국 축구가 끝나는 게 아니다.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큰 희망을 안고 돌아온 축구대표팀은 이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새로운 준비에 돌입한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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