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벤투호, '세계 최강' 브라질에 막힌 첫 원정 8강…1-4 패배
전반전에만 4골 허용… 백승호 만회골 '위로'
브라질, 일본 꺾은 크로아티아와 8강전 격돌
- 이재상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수준 차이를 절감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졌다.
한국은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면서 흔들렸지만 후반에 공격적인 교체를 통해 백승호가 1골을 만회, 위안을 삼았다.
이로써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진출, 사상 첫 원정 8강전 진출을 노렸던 한국의 도전은 4경기 만에 마무리 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7회 연속 8강에 진출, 오는 10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놓았다. 적극적으로 브라질을 압박하고 투쟁적으로 몸싸움을 펼치면서 공을 탈취한 뒤 빠르게 전방으로 공을 보내며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브라질은 강했다. 한국 수비가 순간적으로 균열을 보인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하피냐가 개인기를 통해 돌파 한 뒤 반대편으로 낮게 공을 깔아줬다. 이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늘발로 정확한 슈팅을 때려 골로 연결했다.
기세를 높인 브라질은 전반 13분 추가 득점을 올렸다. 정우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히샬리송의 발을 걷어차 파울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김승규의 움직임을 보고 여유 있게 슈팅, 추가골을 작성했다. 네이마르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한국은 빠르게 재정비를 한 뒤 전방 압박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전반 17분 황희찬과 황인범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브라질이 전반 29분 다시 한번 개인 능력을 통해 3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히샬리송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한국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낸 뒤 티아구 실바의 패스를 받아 여유 있게 골로 마무리 지었다.
브라질의 득점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루카스 파케타가 비니시우스의 로빙 패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 또 다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전반 막판 공세를 높였지만 마지막 패스와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진수, 정우영을 빼고 홍철, 손준호를 투입하면서 손흥민을 왼쪽 측면으로, 황희찬을 오른쪽으로 배치했다. 전술 변화를 통해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후반 2분 손흥민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이 알리송 골키퍼 어깨에 맞고 골문을 벗어나 자신의 통산 4번째 월드컵 득점이 무산됐다.
실점 위기를 넘긴 브라질은 다시 여유를 찾고 공세를 높였다. 한국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김승규의 선방 덕에 더 이상 골을 내주지 않으면서 버텼다.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앞서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 체력적으로 지친 황인범을 빼고 백승호에게 월드컵 데뷔 기회를 줬다. 백승호 투입 후 한국은 다시 공세를 높였지만 후반 23분 황희찬의 강력한 슈팅이 또 다시 알리송 골키퍼에게 막혔다.
1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한국은 후반 29분 이재성을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 투입 후 한국은 2분 만에 만회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백승호가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때려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백승호는 이번 대회에서 알리송 골키퍼에게 처음으로 실점을 안긴 선수가 됐다.
기세를 높인 한국은 후반 35분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를 넣으며 추가 골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의 마지막 패스와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3골 차 패배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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