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별하게 꾸민 벤투호 훈련장…손흥민의 월드컵 길을 담다
대한축구협회, 카타르 도하 훈련장 라커룸 공개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면서 동기부여 하는 뜻"
- 이재상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이재상 기자 = 개인 3번째 월드컵에 참가하는 벤투호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라커룸에는 그가 걸어온 길이 새겨져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4 러시아 월드컵, 2018 브라질 월드컵 등의 국가대표 커리어가 담겼다.
18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KFA)가 공개한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는 태극전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많은 편의 시설들과 함께 자신감을 고취시키킬 수 있는 선수별 페넌트 등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태극전사들이 치열하게 땀 흘리는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장은 대표팀의 카타르 현지 숙소인 르메리디앙 호텔에서 차로 약 11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월드컵과 달리 이번 카타르 대회는 반경 50㎞ 안에 위치한 5개 도시의 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르기 때문에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는 선수들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객실과 미팅룸, 휴게실, 훈련장이 잘 갖춰져 있었다. 무엇보다 곳곳에 태극전사들 선배들의 모습을 새겨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있다.
KFA는 "이번 월드컵은 다른 대회와 달리 도시 이동이 없고, 호텔 및 훈련장의 변화가 없다는 부분에 착안해서 훈련장을 브랜딩 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엘리베이터와 복도에는 최근 대표팀의 경기 기록 등을 배치했다. 이번 월드컵에 진출하기 위해 싸웠던 최종예선 10경기의 결과와 출전 선수 명단 등을 기재해 '이곳에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객실을 제외하고 선수들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공간인 식당과 치료실, 선수 휴게실 복도에는 역대 월드컵 기록도 마련됐다. 이전 9회 연속 월드컵 진출했던 한국 팀의 경기 결과와 출전 명단 등을 통해 '이번에는 우리 차례'라는 의미를 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훈련장에 있는 선수별 페넌트다. 선수별 전용좌석을 조성했으며 자리마다 월드컵과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태극전사들의 주요대회 출전경력을 기재했다.
주장 손흥민의 경우 2008 AFC U16 챔피언십부터 2009 FIFA U17 월드컵, 2011 카타르 아시안컵, 2014 브라질 월드컵, 2015 호주 아시안컵 2016 리우 올림픽, 2018 러시아 월드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카타르 아시안컵 등의 커리어가 모두 담겼다.
KFA는 "선수들의 주요 경력을 새긴 페넌트를 특수 제작,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면서 동기를 부여하고자 했다. 페넌트는 협회 자체적으로 선수에게 제공하는 월드컵 참가증서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의 훈련장을 꾸민 신정훈 마케팅 오피서(대한축구협회 마케팅팀)는 "선수들의 반응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이란 무대를 소중히 여기고,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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