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벤투호 코칭스태프, 가나·포르투갈 경기 보러 안 가는 이유는?

예전에는 직접 관람, 최근에는 각 국 전력분석끼리 영상 받아
가나-스위스전 끝나고 스위스축구협회 통해 받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1.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이재상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벤투호'가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 어떻게든 우리와 맞붙는 상대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전력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정보 수집 과정이 조금 달라졌다. 이전 같았으면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았겠으나 이제는 경기장을 가지 않는다.

실제로 한국 코칭스태프는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스위스전에 방문하지 않았다.

아부다비는 도하 인근이라 전력 분석이나 코치가 직접 갈 법도 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는 한국 선수단의 훈련에만 집중했다.

이날 가나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모하메드 살리수, 앙투안 세멘요의 연속골로 2-0으로 스위스를 완파했기에 다소 의아한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궁금증은 금방 해결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가나와의 경기에 코칭스태프가 가지 않았다"라며 "스위스축구협회로부터 가나 대표팀과의 경기에 대한 영상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부다비에서 스위스를 제압한 가나 축구대표팀. ⓒ AFP=뉴스1

협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코칭스태프가 직접 가서 둘러보고 이를 보고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경기를 치르는 상대국 분석 팀으로부터 자료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오히려 전력 분석 파트에서 제공하는 영상이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이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는 데도 용이하다. 그 동안 축적된 영상에 최신 자료까지 더해지면서 상대 국가들의 전력을 파악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벤투호 코칭스태프는 오는 18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포르투갈-나이지리아전에도 가지 않는다. 이것 또한 나이지리아 측으로부터 포르투갈 대표팀의 영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FA 관계자는 "각 나라의 전력 분석끼리 서로 필요한 자료들을 이야기하고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며 "도움을 받으면 필요한 정보를 주는 식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결전지에 발을 내디딘 태극전사들은 서서히 훈련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우리와 1차전서 맞붙는 우루과이는 19일 카타르에 들어오며 가나(18일), 포르투갈(18일)도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호날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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