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벤투호] 원정 16강 이끈 허정무 "카타르가 익숙한 한국, 8강도 가능"

"변수 많지만 한국은 카타르 현지 적응 잘할 것"

편집자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진인사대천명. 벤투 감독과 26명의 붉은 전사들이 흘린 지난 4년의 땀이 충분하게 보상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젠 지켜보는 이들도 하나 된 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함께, 같은 마음으로 뛰어야 멀리 갈 수 있다. 은 월드컵의 무게를 잘 아는 이들의 인터뷰를 연재하며 벤투호의 후회 없는 도전을 응원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사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원정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끈 허정무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벤투호가 카타르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며 높은 신뢰를 보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안방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원정 첫 승을 기록하더니 4년 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원정 첫 16강이라는 역사를 썼다.

당시 사령탑이던 허정무 감독은 유럽에서 활약 중이던 주장 박지성을 중심으로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을 주축으로 팀을 꾸려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후 한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웃지 못했다.

다시 4년을 기다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다시 한번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 2010년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던 허정무 이사장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허 이사장은 "카타르 대회는 좋은 기회다. 16강을 넘어 8강까지 갔으면 좋겠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선수들이 일심동체로 협력한다면 8강 진출이라는 결과도 낼 수 있다"고 후배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이어 "선수 구성을 보면 공격에 손흥민, 수비에 김민재 등이 포진돼 앞선 대표팀과 비교해 가장 좋아 보인다. 양쪽 측면 수비수에 대한 불안함이 언급되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선수진이 좋다. 선수들끼리 많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개최지 카타르의 날씨를 감안, 기존 여름이 아닌 11월에 막이 오른다. 많은 전문가들은 기존 월드컵과 다른 환경에서 펼쳐지는 대회이기 때문에 여러 변수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허정무 이사장은 이런 변수가 한국에 유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허 이사장은 "한국은 다른 팀과 비교하면 개최지에 대한 변수가 적을 것"이라며 "대표팀 선수들이라면 그동안 카타르에서 최소 1~2경기를 치렀을 것이다. 이는 선수들이 환경과 기후 등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허 이사장은 "반면에 유럽이나 남미의 국가들은 중동 환경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시즌 중에 합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도 일부러 겨울에 남아공으로 전지 훈련을 가서 선수들에게 현지 환경에 적응하도록 했다. 이 부분이 분명 크게 도움이 됐다"고 경험을 빗대 희망적인 전망을 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