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벤투호] '지메시' 지소연 "아끼는 동생 희찬이, 부상 없이 실력 발휘하길"
영국 생활 때 많이 의지…"러시아 대회 경험 큰 도움 될 것"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간판 지소연(31‧수원FC)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벤투호의 공격수이자 자신이 아끼는 동생인 황희찬(26‧울버햄튼)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최근 발목 수술을 받고 휴식과 치료에 집중 중인 지소연은 "(황)희찬이와 돈독한 사이다. 희찬이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다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다 펼치고 오길 바란다. 가진 기량이 빼어난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고 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지소연과 황희찬의 인연은 약 7년 전부터 시작됐다. 황희찬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로 이적할 때부터 지소연과 연을 맺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둘은 이후에도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고, 황희찬이 지난해 여름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뒤에는 몇차례 영국에서 만나 식사를 하는 등 각별한 사이가 됐다.
지소연은 "수원FC로 오기 전 약 1년 동안 영국에서 희찬이와 몇 차례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다. 비록 뛰는 무대는 달랐지만 영국에 있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많은 의지가 됐다. 정말 꿈 같았던 시간"이라면서 "희찬이가 다치지 않고 영국 무대에서 오래오래 뛰길 바란다"고 후배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지소연의 바람과 달리 황희찬은 올 시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0분 풀타임이 단 1번에 그칠 정도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황이다. 월드컵을 위해 경기력을 끌어 올려야 하는 입장에서 아쉬운 경기 출전 수다.
지소연 역시 이를 아쉬워하면서도 최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봤다. 지소연은 "선수라면 뛰어야 하는데 못 뛰니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시간들로 인해 선수가 더 성장할 수도 있다. 지금은 희찬이에게 힘든 시간이겠지만 잘 이겨내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꾸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희찬이가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못 뛰는데 대표팀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더라. 나름 걱정했었는데 9월 경기력을 보고 몸 상태가 좋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카타르에서 생애 두 번째 월드컵을 경험하게 된다. 황희찬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다만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는 못했다. 특히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후반 11분에 교체 투입됐다가 후반 34분 다시 교체 아웃되는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다.
지소연은 "4년 전 희찬이는 대표팀 막내급이었다. 하지만 이제 팀 내에서도 중고참이 되고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러시아 대회와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가 된다. 워낙 스프린트를 많이 하는 특성상 부상이 잦은데, 이번 대회에서는 부상을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여자 월드컵 무대를 두 번 밟아본 지소연은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1번만 경험해도 큰 차이가 난다. 이미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한 번 느꼈기 때문에 즐기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기량을 모두 펼치길 바란다. 늘 해왔던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 올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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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진인사대천명. 벤투 감독과 26명의 붉은 전사들이 흘린 지난 4년의 땀이 충분하게 보상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젠 지켜보는 이들도 하나 된 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함께, 같은 마음으로 뛰어야 멀리 갈 수 있다. 은 월드컵의 무게를 잘 아는 이들의 인터뷰를 연재하며 벤투호의 후회 없는 도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