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마다 '득점포' 손흥민…벤투호에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다

2경기 연속골, 최전방에서 활약
6월 이후 6차례 A매치에서 4골

손흥민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역시 '벤투호' 해결사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겼던 한국은 9월 A매치 2경기를 1승1무로 마쳤다.

이날 경기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직전에 최정예 멤버로 뛰는 사실상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만족스러운 내용과 결과를 얻었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이날 원톱에 배치됐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손흥민과 함께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손준호(산둥)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정우영 등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공세를 펼쳤다.

카메룬 수비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은 손흥민은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패스를 내주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그러다 전반 34분 직접 선제골을 뽑아냈다. 시작도 마무리도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중원에서 왼쪽 측면으로 롱패스를 때렸고, 이를 받은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다. 이를 오나나 골키퍼가 펀칭해 낸 것을 문전에 있던 손흥민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손흥민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손흥민의 2경기 연속골이자 A매치 통산 104번째 경기에서 나온 35호골이었다. 손흥민은 6월 4차례 A매치를 포함해 이날까지 최근 6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는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로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은 한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무기다. 벤투 감독도 "손흥민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했을 정도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상대도 당연히 손흥민이 경계대상 1호이고, 거친 압박과 집중 견제는 피할 수 없는 일. 그럼에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으니 동료들에게는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날카로운 프리킥 득점력까지 뽐내고 있어 더 든든하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은, 아무래도 '약체'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과거에도 그랬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그래도 믿을 구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 상대가 두려워하는 '월드클래스 해결사' 손흥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벤투호의 큰 축복이다.

손흥민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친선경기 후반전에서 프리킥을 차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