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김민재에 전원 압박 더해진 벤투호, 수비 안정 해법 찾았다
한국, 카메룬 상대로 1-0 승리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벤투호가 사실상 완전체로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수비 불안이라는 고질병이 어느 정도 나아진 내용이라 더 반가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3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골을 내주는 등 불안했던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울산) 대신 권경원(감바 오사카), 오른쪽 측면 수비수에는 윤종규(서울) 대신 김문환(전북)을 투입했다. 1차 수비망 역할을 해주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우영(알 사드)이 아닌 손준호(산둥)를 택했다.
변화의 폭이 제법 컸지만 수비의 중심에 김민재(나폴리)가 있는 것은 변함없었다.
김민재를 고정값으로 두고 꾀한 수비진 변화는 효과적이었다. 손준호는 수비할 때와 공격을 전개할 때 밑으로 깊게 내려와 김민재와 권경원을 도왔다. 이미 김민재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권경원도 큰 문제없이 중앙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카메룬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은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수비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이재성은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함께 영리한 움직임으로 오른쪽 측면과 중앙에서 카메룬의 전진을 저지했다.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아래 위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받은 정우영도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강한 압박을 가했다.
카메룬이 한국의 강한 전방 압박을 뚫고 나와도 최후방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후방에서 빠른 발과 강한 힘을 앞세워 카메룬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뱅상 아부바카르와의 1대1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김민재의 견고함에 카메룬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45분 동안 안정감을 보인 한국의 수비는 후반 들어 카메룬의 공격에 고전했지만 끝까지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교체로 들어온 나상호(서울), 권창훈(김천)은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이어가며 수비의 부담을 덜어줬다.
벤투 감독은 후반 36분에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부상 당하자 미드필더인 백승호(전북)를 투입, 중원을 강화하며 수비에 안정감을 줬다.
결국 한국은 카메룬을 상대로 90분 동안 단 1개의 골도 내주지 않고 사실상의 출정식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김민재라는 기둥은 든든했고 모두가 한 발 더 뛴 압박은 상대의 전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수비 안정이라는 문제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법을 찾은 벤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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