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4골 FC서울, 케다 4-1 완파…3년 만에 ACL 무대 복귀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FC서울이 아시아 무대에 복귀한다. 3년 만의 컴백이다.
FC서울이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케다(말레이시아)를 4-1로 완파했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본선 티켓을 획득한 서울은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멜버른 빅토리(호주)가 속한 E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게 된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ACL 본선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울이 우위를 점하는 매치업이었다. 비록 페시치와 고요한 등 핵심 공격자원들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기에 누수가 있었으나 그래도 케다가 서울과 견줄 전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서 펼쳐지는 시즌 첫 경기라는 것은 서울도 쉽게 볼 수 없는 조건이었다.
경기 양상은 예상대로였다. 서울이 내내 주도권을 잡고 두드렸으나 수비숫자를 늘려 일단 막는 것에 집중한 케다의 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계속해서 공격하고도 결실을 맺지 못하는 장면들이 반복됐다. 서울로서는 이 시간이 길어지면 좋을 것 없었다. 그러던 전반 35분 케다의 어이없는 실수로 균형이 깨졌다.
서울의 코너킥 상황에서 케다 수비의 핵 헤난 알베스가 황현수와 공중볼 다툼을 벌이다 마치 배구에서 블로킹하듯 두 손으로 공을 막아내는 장면이 나와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이미 경고가 있었던 알베스는 카드 누적 퇴장을 당해 필드 밖으로 쫓겨났고, 주어진 페널티킥 기회에서 박주영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서울이 리드를 잡았다.
기다리던 첫 골이 터져 부담을 덜었고 수적 우위까지 점하게 되면서 경기의 유리함은 서울 쪽으로 더 크게 기울었다. 이후로는 파상공세에 가까웠는데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은 1-0으로 마무리됐다.
힘을 덜 소진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추가골이 필요했는데 후반 4분 만에 박동진이 해결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현수가 올린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박동진이 높게 솟구쳐 헤딩 슈팅, 케다의 골문을 다시 열었다. 한결 가벼워질 수 있던 상황을 만들었으나 기쁨이 길지는 못했다.
불과 3분 뒤인 후반 7분 서울 쪽에 악재가 발생했다. 케다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한 오스마르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빗맞아 자책골이 되면서 2골차 리드가 다시 1골차로 좁혀졌다. 허무한 실점과 함께 서울은 한동안 수비 쪽에서 실수가 겹치는 등 어수선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오스마르의 마음이 무거울 법한 상황이었는데, 결자해지했다. 후반 17분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만들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자책골의 장본인 오스마르가 대포알 왼발 슈팅으로 케다의 골망을 흔들어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 장면으로 승부는 많이 기울어졌다.
이후 최용수 감독은 후반 30분 스트라이커 김동진을 빼고 2년차 이승재를 투입했고, 김주성을 불러들이고 올 시즌 새로 영입한 미드필더 한찬희를 투입하는 등 실험을 가미할 수 있었다.
투입된 한찬희가 상대의 악의적인 태클에 쓰러져 무언가 보여주지도 못했다는 것은 아쉬우나 서울은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해 나갔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알리바예프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케다 골문 구석을 관통시키면서 4-1로 경기를 마무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함과 동시에 ACL 복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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