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좌절' 잉글랜드, '무너진 자존심' 회복할까?
25일 오전 1시 코스타리카와 최종전…램파드·루크 쇼 등 주전 대거 교체
코스타리카, 비기기만 해도 D조 1위 확정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프랭크 램파드. © AFP=News1
</figure>2전 전패로 자존심을 구긴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마지막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까.
잉글랜드는 2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펼친다.
잉글랜드는 이 경기를 승리해도 16강에는 진출할 수 없다. 지난 15일 이탈리아전(1-2패), 20일 우루과이전(1-2패)에서 연패하며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잉글랜드로서는 마지막 경기를 놓칠 수 없다. 2연패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실망에 빠진 잉글랜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 감독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우리만큼이나 큰 실망과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진지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다. 승리 이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잉글랜드는 이번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호지슨 감독은 지난 두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대거 출장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는 지난 1,2차전과 무려 9명이 달라진 라인업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티븐 제라드 대신 대표팀 최고령 프랭크 램파드가 주장 완장을 차고, 19세로 최연소인 루크 쇼도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할 전망이다.
골키퍼도 조 하트 대신 벤 포스터가 선발로 나서고, 필 존스, 크리스 스몰링이 수비수로 경기에 나선다. 미드필드진도 램파드와 함께 잭 윌셔, 아담 랄라나로 완전히 '물갈이'됐다. 제임스 밀너와 로스 바클리는 최전방의 다니엘 스터리지의 뒤를 받친다.
지난 두 경기와 바뀌지 않은 두 선수는 수비수 게리 케이힐과 스터리지 뿐이다. 잉글랜드는 우루과이전에서 월드컵 무대 첫 골을 기록한 팀 내 간판 웨인 루니도 선발 명단에서 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후보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결정이지만, 경기력에서는 의외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B조의 스페인도 2패로 탈락이 확정된 후 호주와의 3차전에서 후보선수들을 대거 출전 시켰고, 이들이 맹활약을 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나서는 잉글랜드는 무너진 자존심 회복과 함께 향후 대표팀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기회도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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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대표팀 공격수 브라이언 루이스. © AFP BBNews=News1
</figure>이에 맞서는 코스타리카는 한결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코스타리카는 당초 '죽음의 조' D조의 최약체로 꼽혔지만 우루과이, 이탈리아를 연파하면서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촘촘한 조직력과 완벽에 가까운 전술을 바탕으로 연전연승했다.
특히 5백을 중심으로 한 '선 수비 후 공격' 전술은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킨 코스타리카의 핵심 전술이었다. 수비에 비중을 둔 경기를 하다가 역습으로 돌아서는 코스타리카에 우루과이, 이탈리아 모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잉글랜드와의 최종전에서도 코스타리카 전술의 틀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전들이 대거 빠지는 잉글랜드와 달리 대부분의 주전들이 그대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비수 로이 밀러, 공격형 미드필더 랜달 브레네스 정도가 새롭게 선발 라인업에 가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D조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C조 1위가 유력한 콜롬비아를 피하기 위해서는 1위가 유리한 만큼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베스트 11 잉글랜드(4-3-3)GK 벤 포스터DF 필 존스, 크리스 스몰링, 게리 케이힐, 루크 쇼MF 프랭크 램파드, 아담 랄라나, 잭 윌셔 FW 다니엘 스터리지, 제임스 밀너, 로스 바클리
코스타리카(5-4-1)GK 케일러 나바스DF 크리스티안 잠보아, 지안카를로 곤잘레스, 오스카 두아르테, 로이 밀러, 주니오르 디아스MF 셀로 보르헤스, 옐친 테헤다, 랜달 브레네스, 브라이언 루이스FW 조엘 캠벨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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