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감독 "박은선, 왜 대표 차출 안되냐 말하다…"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박은선 선수(출처=대한민국 여자축구 팬카페) © News1

</figure>"대표팀에 차출 안 되는 이유를 말하다 비롯됐다"

박은선(27·서울시청) 논란을 일으킨 여자 실업 축구 WK리그 감독 간담회에 참석했던 B감독은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6개 구단 감독들이 모인 자리에서 박은선이 대표팀에 왜 못 들어가느냐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각 팀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차출되는데 제일 잘하는 선수를 대표팀에서 왜 안 뽑아가냐는 얘기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B감독은 "대표팀에 선수가 차출되면 팀 전력에 차질이 생긴다. 박은선이 WK리그에서 맹활약을 하는데 대표팀에서 안 뽑아가는 것에 대해 시즌 중반부터 얘기가 있었다. 대표팀 감독도 이에 대해 얘기가 없고 연맹에서도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은 지난 달 가진 모임에서 박은선의 성별 문제를 제기하며 여자축구연맹에 박은선이 내년 리그를 계속 뛴다면 리그를 보이콧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B감독은 감독들이 보이콧에 합의했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하게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감독들이 단합해 보이콧을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팀을 우리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면서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한편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박은선의 대표팀 차출과 관련 "시즌 중반부터 박은선의 대표팀 차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하지만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고 밝혔다.

박은선은 키 180cm, 몸무게 76kg의 월등한 체격 때문에 지난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을 앞두고 상루이화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성별 검사를 요구받은 바 있다. 당시 박은선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단락됐다. 박은선은 지난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 2004 아테네올림픽 등에선 대표선수로 문제없이 활약했다.

서울시 체육회는 7일 오전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 김준수 서울시 체육회 사무처장 등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