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무병장수하세요" 블래터 회장에 발끈…왜?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문제가 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옥스포드 대학 강연 모습(유투브 영상 캡처). © News1

</figure>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28)가 제프 블래터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의 말실수에 발끈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진행된 블래터 회장의 초청강연이다.

이날 블래터 회장은 사회자로부터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26)인가 아니면 호날두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낳고 있는 '1인자 논란'에 대해 FIFA의 수장인 블래터 회장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청중들은 귀를 기울였다.

그는 "우선 둘 다 매우 뛰어난 선수다"라며 "하지만 그들은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다"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메시를 "그는 착한 아이 같아서 부모님이 집에 데리고 있기 좋다. 그는 아주 빠르며 춤을 추듯 공을 찬다. 친절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호날두를 설명하면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과도한 액션까지 선보였다. 그는 "호날두는 필드 위의 사령관 같다"며 군인들의 걸음걸이를 흉내냈다. 청중들은 웃음을 터트렸고 블래터 회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호날두를 군인에 빗댄 것까진 괜찮았지만 문제는 이어진 발언에서 터졌다.

블래터는 "둘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들 모두 축구에 인생을 걸었다. 물론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헤어스타일 관리에 더 많은 돈을 쓰긴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누가 최고인지 가리는 것은 어렵다. 내년 1월에 FIFA 발롱도르 수상자가 발표될 것이다. 나는 두 선수를 모두 좋아하지만 메시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트위터. © News1

</figure>해당 강연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축구팬들은 블래터 회장이 내년 발롱도르 수상자를 벌써 메시로 점찍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이에 4년 연속 2인자 자리에 머물러 이미 자존심이 많이 상한 호날두도 더 이상 참지 않았다.

호날두는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동영상을 공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비디오는 FIFA가 나와 내 클럽, 나의 조국 포르투갈에 대해 어떤 생각과 관점을 갖고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나는 블래터 회장이 좋아하는 팀, 좋아하는 선수(메시)가 승승장구하는 것을 지켜보며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

논란이 일자 블래터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호날두에게 사과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 나의 사적인 행사에서의 가벼운 대답에 화가 났다면 사과한다. 당신을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블래터 회장의 발언을 두고 축구팬들은 "피파나 제대로 갖춰놓고 그런 말을 하던가. 제발 메시 말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존경심을 보여주길", "블래터 영감이 드디어 노망이 났군. 저런 얘기를 버젓이 하고 다니다니", "이렇게 되면 올해 발롱도르도 메시가 차지하는 건가? 5년 연속이 되겠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