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어쩌다 '동네북' 신세가 된 맨유와 토트넘
[해축브리핑] 12위 토트넘-13위 맨유, 강등 걱정
두 팀 모두 최근 경기력 부진, 긴 무승 터널 갇혀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이 기나긴 부진에 빠지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던 두 팀인데, 점점 하락세를 타더니 이번 시즌에는 1승을 따내는 것조차 벅찰 정도로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 EPL 20라운드 경기에서 선두 리버풀과 2-2로 비겼다.
1-2로 뒤지던 맨유는 후반 35분 터진 아마드 디알로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종료 직전 해리 매과이어가 결정적 득점 기회를 무산시켜 승리를 놓친 아쉬움도 남는다.
적지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리버풀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으니 소기의 성과를 낸 셈이지만, 맨유의 무승은 5경기째로 이어졌다.
맨유는 지난달 20일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에서 토트넘에 3-4로 패한 뒤부터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본머스(0-3), 울버햄튼(0-2), 뉴캐슬(0-2)을 상대로는 무득점 완패를 당했고 리버풀과 어렵사리 무승부를 거두고 5연패를 피했다.
승점 23을 기록한 맨유는 13위(승점 23)에 머물러 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지난해 11월 맨유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13위였는데 변동이 없다.
맨유는 아모림 체제에서 EPL 9경기를 치렀는데 겨우 2승(2무 5패)만 올렸다. 그 사이에 3위와 격차는 승점 6에서 승점 14로 크게 벌어졌다.
토트넘도 맨유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리그컵 8강에서 맨유를 극적으로 이길 때만 해도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이후 4경기에서 1무 3패로 답답한 성적을 냈다. 이 기간 실점이 무려 11골이나 될 정도로 수비가 완전히 붕괴했다.
맨유보다 승점 1이 많은 토트넘(승점 24)의 순위는 12위다.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최저 순위는 2022-23시즌의 8위였다. 이번 시즌만큼 부진한 적이 없었다.
토트넘 역시 '승리 DNA'가 사라지는 중이다. EPL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10번이나 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로 치른 첫 시즌인 2023-24시즌에는 총 12패를 기록했는데, 이를 넘어설 흐름이다.
토트넘은 최근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달 이후 펼친 EPL 8경기에서 1승 2무 5패로 참담한 성적을 냈다. 이 기간 승리는 '독보적 꼴찌' 사우스햄튼을 5-0으로 완파한 것뿐이다.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을 바라봤던 맨유와 토트넘은 강등 위협까지 받게 됐다. EPL은 20개 팀 중 하위 3개 팀이 2부리그로 내려가는데, 맨유와 토트넘은 18위 입스위치(승점 16)와 승점 차가 각각 7, 8이다.
맨유와 토트넘이 잔류 싸움을 벌이는 그림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두 팀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그 상상도 현실로 될 수 있다.
아모림 감독은 "우리는 지난달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가 떨어졌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시즌 내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적이 부진하면 구단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실행하는 일은 감독을 교체하는 일이다. 부임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아모림 감독이야 당장 자리가 흔들리진 않겠으나 두 번째 시즌을 보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상황은 다르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시즌 도중 해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곧 토트넘을 떠나게 될 수 있다. 토트넘 팬들은 지난 몇 주간 패배 후 변명만 늘어놓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퇴진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9일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컵(카라바오컵) 4강 1차전을 치르는데, 이 경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이 걸려있다. 일부 현지 매체에서는 토트넘이 이 경기마저 실망스러운 결과를 거둔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물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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