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최상위 리그 EPL에 도전장 내민 '신성' 양민혁‧김지수

양민혁, 1일 토트넘 선수 등록…지난달부터 합류
'최연소 EPL 데뷔' 김지수, 2경기 연속 교체 출전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양민혁.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다. 한국에서도 그동안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 등 한국을 대표한 선수들이 문을 두들겼다.

2025년에는 새로운 별들의 도전이 펼쳐진다. 아직 A대표팀 데뷔도 못한 '두 신성' 양민혁(19·토트넘)과 김지수(21‧브렌트퍼드)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024년 국내 프로축구판을 뒤흔든 '고교생 K리거' 양민혁은 이제 A대표팀의 주장이자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의 동료가 됐다.

지난해 고교생 신분으로 강원FC와 준프로 계약을 맺으면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양민혁은 빠르게 적응,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결과 양민혁은 지난해 7월 토트넘 이적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토트넘과 협상을 마무리한 뒤 양민혁은 강원에 임대생 신분으로 잔류,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양민혁은 데뷔 시즌 38경기 12골 6도움의 성적표를 남기며 팀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에 영플레이어상도 수상했다.

시즌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토트넘으로 건너간 양민혁은 조금씩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적응 중이다. 토트넘 구단은 양민혁의 훈련 모습, 경기 관전 모습 등을 공개했다.

양민혁이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히샬리송, 윌손 오도베르 등이 부상을 당했지만 손흥민을 비롯해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티모 베르너 등이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다.

경쟁자들을 넘어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일단 피지컬을 키울 필요가 있다. 김병지 강원 대표도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은 체격을 더 키우고 EPL에서 요구하는 고강도의 스프린트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브렌트퍼드의 수비수 김지수.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미 영국에서 1년 반 동안 버틴 김지수는 최근 의미 있는 기회를 잡고 있다.

성남FC와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지수는 브렌트퍼드로 2023년 여름 이적했다. 하지만 브렌트퍼드에서 경험 많은 수비수들에 밀려 김지수는 좀처럼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소속팀 중앙 수비수들이 연쇄적으로 부상을 당하며 김지수에게도 기회가 왔다. 지난해 12월 28일 브라이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처음으로 EPL 무대를 밟았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24일 20번째 생일을 맞은 김지수는 지동원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최연소 EPL 데뷔 기록(20세 3개월)을 갈아치웠다. 또한 한국 중앙 수비수 최초로 EPL 무대에 섰다.

뜻깊은 데뷔전에서 김지수는 12분 동안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1회, 패스 성공률 67%를 기록하며 팀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데 힘을 보탰다.

이어 2일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도 후반 30분 교체로 들어가 15분을 소화하며 두 번째 경기를 마쳤다. 비록 팀은 1-3으로 졌지만 김지수는 안정적이고 침착하게 경기를 소화했다.

김지수는 앞으로도 후반에 교체로 나서며 출전 시간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경기에 나서도 집중력을 유지,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이는 당장 남은 시즌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