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꿔도 암울한 맨유, '4연패' 수모…강등 위기가 현실로
뉴캐슬과 홈경기서 0-2 완패
강등권 18위 입스위치와 승점 7차로 좁혀져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4연패를 당하며 우울한 연말을 보내게 됐다.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5 EPL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뉴캐슬에 0-2로 졌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알렉산더 이사크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한 맨유는 전반 19분 조 엘링턴에게 추가 헤더 골을 내줬다.
두 골 모두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더 슈팅으로, 맨유 수비는 뉴캐슬의 똑같은 공격 패턴에 연달아 무너졌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 20일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 토트넘전에서 손흥민에게 결승 골을 허용하며 3-4로 패한 뒤부터 내리 4경기를 졌다. 특히 이 기간 EPL에서 본머스(0-3), 울버햄튼(0-2), 뉴캐슬(0-2)을 상대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6승 4무 9패(승점 22)로 14위에 자리한 맨유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45)과 승점 차가 두 배 이상이다.
맨유는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부진한 결과가 이어지자, 지난 10월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그리고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스포르팅CP의 상승세를 이끌던 아모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반등을 꾀했다.
그러나 맨유는 아모림 감독 체제에도 계속 곤두박질쳤다. 아모림 감독은 초반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달라진 맨유를 보여주는 듯했지만, 이후 8경기에서 2승 6패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는 한때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렸지만, 다 옛말이 됐다. 맨유는 최근 공식 대회 홈 3연패를 기록했는데, 이는 1962-63시즌 이후 처음이다.
맨유의 이번 시즌 EPL 홈 성적은 4승 1무 5패로, 맨유 팬들은 안방에서 패배를 보는 날이 더 많았다.
이제는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맨유는 이날 첼시를 2-0으로 꺾은 '강등권' 18위 입스위치(승점 15)와 격차가 승점 7까지 좁혀졌다.
뉴캐슬 팬들은 "(현재 2부리그에 있는 지역 라이벌 팀) 선덜랜드와 인사하라"며 맨유를 조롱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맨유가 강등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생각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강등권 격차가 승점 7까지 줄었다"며 "맨유는 기본적인 측면 크로스 수비가 전혀 안 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치명적 결과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해가 바뀌어도 맨유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맨유는 내년 1월 6일 리버풀, 13일 아스널 등 강팀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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