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마무리한 유럽파…독일 맑음‧잉글랜드 흐림 [해축브리핑]

김민재‧이재성 핵심 역할…손흥민‧황희찬 고전
PSG 이강인, 페예노르트 황인범 소속팀 입지 다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의 '코리언 더비'를 끝으로 유럽파들의 2024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2024년에 펼쳐진 2024-25시즌 전반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재성(마인츠) 등은 순항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 황희찬 등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프랑스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네덜란드의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하는 것에 성공했다.

분데스리가는 이미 지난 23일에 마무리된 15라운드를 끝으로 휴식기에 돌입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2년 차를 맞이한 김민재는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지난 시즌 후반기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김민재는 명수비수 출신 지도자 뱅상 콩파니 감독의 지도와 신뢰 속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생애 첫 골을 넣는 등 큰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 AFP=뉴스1

이재성은 마인츠의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5골 3도움을 올렸다. 특히 지난 14일에 펼쳐진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경기에서는 홀로 2골을 넣어 2-1 승리를 견인했다. 아시아 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거함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한 것은 이재성이 최초다.

이재성의 활약으로 지난 시즌 힘겹게 잔류에 성공한 마인츠는 전반기를 5위라는 호성적으로 마쳤다.

올 시즌 마인츠에 입단한 홍현석은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나섰지만 최근에는 후반에 교체 투입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우니온 베를린으로 이적한 정우영은 전반기에 13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우영은 최근 보 스벤손 감독이 경질돼 후반기에 치열한 주전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울버햄튼 황희찬/뉴스1 ⓒ AFP=뉴스1

휴식기가 없는 EPL의 한국 선수들은 손흥민과 황희찬은 맞대결을 끝으로 2024년 스케줄을 마쳤다.

손흥민은 비판에 시달렸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하면서도 손흥민은 EPL에서 5골 6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앞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손흥민을 기억하는 팬과 언론은 그를 의심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오는 2025년 6월 30일 손흥민과 계약이 만료되는 토트넘은 아직 재계약에 대해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지난 시즌 12골을 넣었던 황희찬은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 곤살로 게데스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 대표팀 부름을 받고 출전한 요르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6주 넘게 회복에 전념했다.

좀처럼 출전 시간을 잡지 못하면서 컨디션 관리에도 애를 먹었던 황희찬은 지난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첫 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30일 토트넘전에서 선발 출전해 선제골까지 넣으며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2025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마무리였다.

김지수(브렌트퍼드)는 소속팀의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교체로 나서며 꿈에 그리던 EPL 데뷔에 성공했다. 소속팀 수비수들의 줄 부상 탓에 김지수는 2025년 초반에도 출전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PSG의 이강인 ⓒ AFP=뉴스1

프랑스 이강인과 네덜란드 황인범은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파리 생제르맹 2년 차 이강인은 16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도 프랑스 리그1에서는 16경기 동안 무패(12승 4무)를 이어가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황인범은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차 리그 11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렸다. 눈에 보이는 공격포인트뿐만 아니라 팀을 조율하고 빼어난 전술 수행 능력으로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스코틀랜드 셀틱의 양현준은 초반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오현규(헹크), 이영준(그라스호퍼) 등 공격수들은 초반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잠잠한 분위기에서 전반을 마쳤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