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반환점 돈 맨시티, 선두와 승점 14차…"역전 우승 불가능"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경기 만에 승리한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안도감을 나타내면서도 "우승 경쟁은 끝났다"고 잘라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0일(한국시간) 펼쳐진 2024-25 EPL 레스터전을 2-0 승리로 마친 뒤 "우리가 리그 5연패를 달성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EPL 통산 500번째 경기였던 레스터전에서 전반 21분 사비뉴의 선제골과 후반 29분 엘링 홀란드의 쐐기 골을 묶어 레스터를 격파했다.

지난 시즌까지 EPL 출범 후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한 맨시티는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10월 말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많았고, 순위도 곤두박질쳤다.

레스터전 승리도 지난 5일 노팅엄을 3-0으로 완파한 뒤 리그 5경기 만에 따냈다.

맨시티는 25일 동안 EPL에서 크리스털 팰리스(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2), 애스턴 빌라(1-2), 에버턴(1-1)을 상대로 한 번도 못 이겼다. 이 기간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전에서도 0-2로 졌다.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한 맨시티는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9승 4무 6패(승점 31)를 기록, EPL 20개 팀 중 5위에 자리했다.

맨시티는 시즌 후반기마다 대단한 승수 쌓기 페이스를 보여줬지만, 이번 시즌 우승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45)과 격차는 무려 승점 14다. 남은 19경기에서 이를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레스터와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늘 승리가 새해에는 팀이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면서 "전혀 기쁘지 않다. 그저 안도감을 느낄 뿐"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우리는 EPL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다. 그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걸 인정한다"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접었다.

목표는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췄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FA컵과 EPL 톱4 등 우리는 다른 목표를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