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박싱데이 시작…토트넘, 3주 동안 7경기 '죽음의 일정'

27일 오전 0시 노팅엄 원정으로 출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악명 높은 '박싱 데이'가 시작됐다.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으로 애를 먹고 있는 토트너은 3~4일 간격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이럴수록 '해결사' 손흥민의 존재감이 절실하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2024-25 EPL 1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7승2무8패(승점 23)로 20개 팀 중 11위까지 처져 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이날 승리가 절실하다.

상대 수비수와 공을 경합하는 손흥민(오른쪽) ⓒ AFP=뉴스1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경기에선 리버풀을 상대로 수비진 붕괴 속 3-6으로 대패,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손흥민도 "실망스럽고 고통스러운 패배였다"며 눈물을 흘렸을 정도다.

반등을 위해선 남은 힘을 다 써야 할 시기인데 제대로 전력을 가동할 수도 없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벤 데이비스, 히샬리송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토트넘은 경기 엔트리를 채우기 위해 유스 팀 자원까지 콜업했다.

경기를 앞둔 토트넘 선수들 ⓒ AFP=뉴스1

그런 토트넘을 기다리고 있는 건 크리스마스부터 연초까지 쉼 없이 경기가 이어지는 EPL 특유의 문화 '박싱데이'다.

토트넘은 23일 리버풀전을 마친 토트넘은 4일 만인 27일 노팅엄전을 시작으로, 30일 울버햄튼과의 EPL 19라운드, 2025년 1월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과의 EPL 20라운드, 1월 9일 리버풀과의 EFL컵 4강 1차전, 12일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 16일 아스널과의 EPL 21라운드 등 약 3주 동안 7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으로선 손흥민의 활약이 더욱 절실한 시기다. 팀 에너지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서 손흥민의 스프린트와 감아차기 슈팅 등 개인 능력이 터져줘야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손흥민은 주축이 빠져 큰 공백이 생겼거나 빡빡한 일정으로 팀이 어수선할 때 득점하는 등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빛을 내왔다.

과거 해리 케인의 공백으로 대신 원톱을 맡았던 것도, 2023-24시즌 팀이 줄부상당했던 12월 7경기 4골 4도움을 기록했던 것도 모두 손흥민이다.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18)이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토트넘에서 처음으로 실내 훈련을 한 모습이 공개됐다.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2024.12.22/뉴스1

젊은 선수들의 가세가 불가피한 만큼 주장이자 리더인 손흥민이 중심을 얼마나 잘 잡느냐도 중요하다.

토트넘은 구멍 난 스쿼드를 메우기 위해 경험이 적은 아치 그레이(18)와 루카스 베리발(18)에게 점점 더 중책을 맡기고 있다. 손흥민이 팀 안팎에서 이들을 잘 이끄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더해 새롭게 합류한 양민혁도 '대표팀 선배' 손흥민의 존재감이 있어야 더 빨리 적응,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