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승골' 토트넘, 맨유 4-3 격파…리그컵 4강 진출
후반 43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그대로 득점
토트넘, 2021-22시즌 이후 3시즌 만에 4강행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토트넘 홋스퍼가 코너킥을 환상적인 득점으로 연결한 손흥민의 시즌 7호 골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리그컵(카라바오컵) 4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 2024-25 리그컵 8강에서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컵에서 코번트리 시티,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맨유까지 제압하며 2021-22시즌 이후 3시즌 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왼쪽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세 골에 관여했다. 특히 후반 43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득점을 넣었고, 이는 결승 골로 기록됐다.
1골 2도움을 올린 지난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스햄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7호 골을 작성했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 공세를 펼친 토트넘은 전반 13분 손흥민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맨유 골문을 두드리던 토트넘은 전반 15분 득점에 성공했는데, 손흥민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브 비수마가 아크 정면의 파페 마타르 사르에게 연결했다. 사르가 이를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맨유 골키퍼에 막혔으나 쇄도하던 도미닉 솔랑케가 흐른 공을 차 넣었다.
'전 토트넘 선수'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낸 토트넘은 전반 26분 추가 골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했으며, 데얀 쿨루셉스키가 수비수 한 명을 따돌려 슈팅까지 연결했다. 그러나 맨유 골키퍼가 선방을 펼치면서 손흥민의 도움이 무산됐다.
주도권을 뺏긴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라스무스 호일룬의 중거리포로 반격했지만, 슈팅 정확도가 떨어져 무위에 그쳤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제임스 매디슨이 왼쪽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공이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발에 맞고 나오자, 쿨루셉스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터뜨렸다.
기세를 높인 토트넘은 후반 9분 세 번째 골까지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제드 스펜스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방으로 긴 패스를 찔러줬고, 솔랑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맨유의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의 완승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치명적 실수로 두 골을 허용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포스터는 후반 18분 골문 앞에서 부정확한 패스로 공을 뺏겨 조슈아 지르크지에게 실점했다. 7분 뒤에도 빠르게 공을 처리하지 못한 포스터의 킥이 아마드 디알로의 태클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은 두 번의 어이없는 실점으로 한 골 차까지 쫓겼고, 이후 맨유의 파상공세에 크게 흔들렸다.
위기에 처한 토트넘을 구한 이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자신이 유도한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고, 이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는 토트넘의 루카스 베리발이 알타이 바인드르 골키퍼를 방해했다고 항의했으나 이날 경기는 비디오 판독이 없어 손흥민의 득점이 인정됐다.
토트넘은 후반 50분 조니 에반스에게 실점했으나 한 골 차 우위를 지켜 리그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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