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손흥민 향한 인종차별' 벤탄쿠르 징계 경감 항소 기각
7경기 출전 정지 징계 확정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손흥민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의 7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유지된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7일(현지시간) "토트넘 구단이 벤탄쿠르의 징계 경감을 항소했지만 이를 기각했다. 7경기 출전 정지 처분 그대로 유지된다. 기각 사유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벤탄쿠르는 예정대로 오는 23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까지 뛸 수 없다.
지난달 FA는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7경기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자국 방송에 출연했다가 실언했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벤탄쿠르의 해당 발언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이는 '눈 찢기'와 함께 동양인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손흥민도 "벤탄쿠르가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이어 지난 9월 카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도 "벤탄쿠르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 우리는 형제"라면서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누구나 실수한다"고 다시 한번 팀 동료를 감쌌다.
하지만 FA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징계 절차에 돌입해 벤탄쿠르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벤탄쿠르는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전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빠진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dyk06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