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19위' 울버햄튼 감독 교체 결정…BBC "잔류 확률 40%"

강등권 팀 감독 교체 91번, 그중 36번 생존
차기 사령탑으로는 페레이라 감독 거론

울버햄튼은 2024-25 EPL 개막 후 16경기에서 2승만 따내며 20개 팀 중 19위에 머물러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강등 위기에 처한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이 강등 위기에 처하자, 사령탑을 교체했다. 이 극약 처방은 극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을까. 영국 BBC에 따르면 강등권 팀이 감독을 경질한 뒤 잔류에 성공할 확률은 약 40%였다.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위에 머무르고 있는 울버햄튼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게리 오닐 감독을 해임했다.

울버햄튼은 14일 입스위치 타운에 후반 추가시간에 '극장골'을 허용하며 1-2로 져 4연패에 빠졌다. 개막 후 16경기에서 단 2승(3무 11패·승점 9)만 따낸 울버햄튼은 잔류권인 17위 레스터 시티(승점 14)에 승점 5차로 밀려 있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고 14위로 마친 오닐 감독은 두 번째 시즌 도중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같은 날 최하위 사우스햄튼(승점 5)도 토트넘에 0-5로 대패한 뒤 러셀 마틴 감독을 해임했다.

이번 시즌 내내 부진의 터널에 갇힌 두 팀은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역사를 통틀어 보면 이 선택은 EPL 생존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고,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다.

BBC는 "역대 EPL에서 2023-24시즌까지 강등권 팀이 감독을 교체해 잔류에 성공한 사례는 총 91번 중 36번이었다"며 "그중에서 교체 시점 당시 잔류권과 승점 5차 이내였던 경우는 5번 있었다"고 전했다.

황희찬을 응원하는 팬들. ⓒ AFP=뉴스1

1996-97시즌과 2008-09시즌 블랙번, 2008-09시즌 토트넘, 2013-14시즌 크리스털 팰리스, 2015-16시즌 선덜랜드가 울버햄튼전처럼 잔류권과 승점 5차로 뒤진 상황에서 감독을 바꿔 잔류에 성공한 팀들이다.

울버햄튼도 감독 교체로 반등에 성공, 생존한 경험도 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2022년 11월 부임할 당시 팀이 최하위까지 추락했는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에 따른 휴식기 동안 재건하며 시즌을 13위로 마감한 바 있다.

BBC는 이 사실을 언급하며 "울버햄튼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짚었다.

외신에 따르면 울버햄튼의 차기 사령탑은 2021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김민재를 지도한 바 있던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유력하다.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둔 울버햄튼은 레스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을 차례로 상대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