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토트넘과 손흥민, UEL 레인저스전서 반등 도전

13일 오전 5시 킥오프, 승리 시 16강 직행 청신호
첼시전서 고개 숙인 손흥민, 다시 골 사냥 준비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열린 2024-25 EPL 첼시전에서 한 골을 넣었으나 결정적 득점 기회를 두 차례 놓쳤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전에서 몇 차례 찬스를 놓쳐 고개 숙였던 손흥민이 명예 회복을 다짐한다.

토트넘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상대로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치른다.

UEL에서 3승 1무 1패(승점 10·골 득실 +4)로 36개 팀 중 9위에 올라 있는 토트넘은 16강 직행 마지노선인 8위 레인저스(승점 10·골 득실 +6)를 잡고 순위 상승을 노린다.

대회 초반 3연승을 질주하던 토트넘은 기세가 한풀 꺾였다.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2-3으로 패했고, AS로마(이탈리아)와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으로 2-2로 비겼다.

여기에 최근 EPL 무대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12월 들어 치른 EPL 3경기에서 풀럼(1-1), 본머스(0-1), 첼시(3-4)를 상대해 1무 2패에 그쳤다.

앞으로도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레인저스전이 끝난 뒤에도 이달 말까지 EPL 사우샘프턴전, 리버풀전, 노팅엄전, 울버햄튼전, 그리고 리그컵 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3~4일 간격으로 펼쳐야 한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반등해야 할 토트넘으로선 이번 레인저스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리그 페이즈 추첨 결과가 나왔을 때부터 레인저스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며 "두 팀 모두 중요한 경기인데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승리는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강조했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째 승리가 없다. 손흥민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 로이터=뉴스1

레인저스전은 현재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손흥민 입장에서도 중요한 경기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했던 손흥민은 지난달 초 복귀한 뒤 토트넘 공격에 힘을 보탰으나 기복 있는 경기력에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에이징 커브' 단계에 온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첼시전에서는 결정적 득점 기회를 두 차례 놓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막판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결과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도 "중요한 경기에서는 한 발 더 뛰어 득점해야 하는데, 팀에 실망감을 안겨 매우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이어 "나를 향한 비난을 감수할 수 있다"면서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당한 패배에 고통을 느낀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번 시즌 5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레인저스전에서 팀 승리와 개인 반등을 위해 다시 축구화 끈을 바짝 동여맨다. 그동안 자신을 향한 비난이 쏟아질 때마다 대단한 활약으로 분위기를 바꿨던 만큼 이번에도 손흥민의 한 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