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2034년 초 월드컵-동계 올림픽 연달아 개최해도 문제 없어"
사우디의 2034년 1월 월드컵 개최 시사 발언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34년 초에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등 메이저 스포츠대회가 연달아 개최하는 것에 긍정적 의사를 표명했다.
크로스토프 두비 IOC 수석국장은 3일(이하 현지시간) "현 단계에서 2034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이 비슷한 시기에 개최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며 "두 개의 주요 스포츠 이벤트가 연이어 펼쳐진다면 스포츠 팬들에게 진정한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이번 두비 국장의 발언을 토대로 2034 월드컵이 2034년 1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11일 총회를 개최, 2030 월드컵과 2034 월드컵 개최국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2030 월드컵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는데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일부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그리고 2034 월드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단독으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두 대회 모두 단일 후보로 교통 정리가 된 만큼 유치에 걸림돌은 없지만 문제는 2034 월드컵의 개최 시기다.
월드컵은 일반적으로 6월에 개막해 7월에 결승전을 치렀지만, 중동 지역에서는 더위 때문에 여름 개최가 불가능하다.
앞서 카타르에서 열린 2022 월드컵도 이런 이유로 2022년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펼쳐졌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겨울에 대회를 열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겨울 월드컵과 동계 올림픽의 '공존'이다.
먼저 IOC가 지난 7월 2034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를 선정하고, 대회를 2034년 2월 10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IOC는 앞서 FIFA에 2022 월드컵이 2022년 2월 5일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일정이 겹칠 것을 우려,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이에 FIFA와 카타르는 대회를 2022년 말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IOC가 월드컵과 동계 올림픽이 연이어 치러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면서 2034 월드컵 역시 연초에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는 FIFA, IOC와 정치적, 재정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대회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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