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경기 중 정치 구호에 철수 '몰수패'…루마니아는 무관중 징계
"코소보는 세르비아"라는 말에 선수단 퇴장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경기 도중 "코소보는 세르비아"라는 루마니아 관중의 정치 구호에 선수단을 철수한 코소보 축구대표팀이 0-3 몰수패를 당했다. 경기장 안전 관리가 소홀했던 루마니아는 홈 무관중 경기 등 징계를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0일(현지시간) "코소보 축구대표팀에 경기 중단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규정에 따라 루마니아의 3-0 몰수승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코소보는 지난 15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C 2조 루마니아와 5차전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섰는데, 막판 루마니아 관중이 "코소보는 세르비아"라는 정치 구호를 외치자 경기를 끝내지 않고 철수했다.
코소보축구연맹(FFK)은 "루마니아 관중이 공격적이고 도발적 행동을 펼쳤다"고 비난했다. 이에 루마니아축구연맹(FRF)은 "차별적 구호는 없었다"며 반박했다.
UEFA는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코소보의 손을 들어줬다.
UEFA는 루마니아에 "스포츠 행사에 적합하지 않은 도발적이고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이유로 벌금 12만 8000 유로(약 1억 8885만 원) 징계를 내렸다. 아울러 루마니아의 다음 홈 경기의 무관중 개최를 명령했다.
다만 코소보가 경기를 포기한 만큼 몰수패를 피할 수 없었다. 또한 코소보에도 벌금 6000 유로(약 885만 원)를 부과했다.
19990년대 유고슬라비아가 붕괴한 후 코소보는 독립을 요구했고, 이에 세르비아는 잔혹한 탄압을 했다. 결국 코소보는 2008년 2월 세르비아에서 독립을 선언했다.
100여개국이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했지만, 세르비아와 우호 관계에 있는 루마니아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루마니아와 코소보가 갈등을 빚어 징계가 결정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해 9월 유로 2024 예선, 그리고 지난 9월 UNL 1차전에서도 관중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UEFA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한편 루마니아는 이번 몰수승으로 6승(승점 18)을 기록, 2조 1위를 차지하며 리그B 승격을 확정했다. 2위 코소보(4승2패·승점 12)는 리그B의 조 3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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