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했던 벤탄쿠르, 중징계 전망
英 매체 "최대 7경기 출전 정지 가능"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중징계가 떨어질 전망이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3일(현지시간)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벤탄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은 "벤탄쿠르가 7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FA 징계위원회는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최소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의 출전 정지 징계를 규정하고 있다.
예상대로 벤탄쿠르가 7경기 출전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중앙 미드필더인 벤탄쿠르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차례 선발 출전하는 등 10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인 토트넘 핵심 미드필더다.
만약 벤탄쿠르가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면 토트넘은 12월 말까지 그를 기용할 수 없다.
우루과이 출신 벤탄쿠르는 지난 6월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자국 방송에 출연했다. 당시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고 웃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이는 '눈 찢기'와 함께 동양인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당시 손흥민도 "벤탄쿠르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이후 손흥민은 지난 9월 카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벤탄쿠르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 우리는 형제"라면서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누구나 실수한다"고 다시 한번 팀 동료를 감쌌다.
하지만 FA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징계 절차에 들어갔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dyk06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