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패스 손으로 잡은 빌라 수비수 밍스…"뇌가 얼어 버렸나"

UCL 데뷔전에서 치명적 실수로 패배 빌미
에메리 감독 "감독 생활 중 경험한 최악의 실수"

치명적인 실수로 UCL 4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한 애스턴 빌라.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아마추어에서나 나올 법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프로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 실수 탓에 애스턴 빌라는 올 시즌 UCL에서 첫 실점을 하며 졌다.

애스턴 빌라는 7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헤의 얀 브레이델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 브뤼헤(벨기에)와의 2024-25 UCL 리그 페이즈 4라운드에서 0-1로 졌다.

41년 만에 UCL 무대에 복귀, 무실점으로 3연승을 달렸던 애스턴 빌라는 첫 실점을 하며 첫 패배를 당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애스턴 빌라의 승리가 점쳐졌다. 실제 애스턴 빌라는 전반 45분 동안 공을 점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후반 7분 애스턴 빌라는 생각지 못한 실수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했다.

상황은 이렇다. 애스턴 빌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골킥 상황에서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타이런 밍스에게 패스했다. 밍스는 이 공을 발로 컨트롤하지 않고 손으로 잡아 다시 골킥을 진행했다.

이에 브뤼헤 선수들이 항의했고,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한스 바나켄은 침착하게 득점을 올렸다. 이후 더 이상 골이 나오지 않으며 바나켄의 득점은 결승 골이 됐다.

경기 후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전반에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후반에 나온 실수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본 가장 최악의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애스턴 빌라 수비수 타이런 밍스. ⓒ 로이터=뉴스1

밍스는 지난 2018-19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던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해 승격에 힘을 보탠 뒤 2019년 여름 애스턴 빌라로 완전 이적했다. 이후 2019-20시즌부터 4시즌 연속 30경기 이상 출전하며 팀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밍스가 지난 시즌 무릎 부상을 당해 14개월 동안 경기장을 떠나 있다가 최근 복귀, 이번 실수가 더욱 안타까워 보인다.

영국 BBC 해설가 크리스 서튼은 "뇌가 얼어버리는 순간이었다"고 밍스의 실수를 표현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피터 크라우치는 "정말 어리석은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밍스는 이날 실수로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통계 업체 옵타는 "밍스가 잉글랜드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준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만 31세인 밍스는 지난 2012-13시즌 프로에 데뷔, 올 시즌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