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중국인"…이강인에게 인종 차별 발언한 팬, 영구 제명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최근 팬으로부터 인종 차별 발언을 들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사과를 받았다. PSG 구단은 이 팬을 서포터 그룹에서 영구 제명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PSG는 1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이강인의 인종 차별과 관련한 팬을 서포터 그룹에서 제명했다. 팬은 훈련 직후 이강인에게 정식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지난달 28일 펼쳐진 마르세유와의 더비 경기를 앞두고 구단에서 진행한 공개 훈련 행사에서 인종 차별 피해를 당했다.

선수단이 훈련장을 찾아온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를 나누던 중 한 팬이 이강인을 향해 '가자 중국인(Allez mon Chinois)'이라고 발언했다.

덮어 놓고 '중국인'이라 부르는 것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이는 '눈 찢기'와 함께 동양인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이 발언은 SNS와 프랑스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고, 구단은 해당 팬에게 엄벌을 내렸다.

이강인은 인종 차별 발언을 들은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마르세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팀 공격을 이끌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3일 PSG 안방에서 펼쳐지는 랑스와의 2024-25 리그1 10라운드에서 시즌 5호골을 노린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