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지로나 공격수 김민수, 스페인서 꿈틀대는 또 하나의 재능
올해 1군 데뷔…국왕컵서 첫 풀타임 소화
지로나와 2027년까지 계약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선수들의 유럽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인 무대에서 '유망주' 한명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로나의 김민수(18)다.
김민수는 31일(한국시간) 페인 알멘드랄레호의 에스타디오 프란시스코 델라 헤라에서 열린 엑스트레마두라 1924(5부리그)와의 2024-25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1회전에 풀타임을 소화, 4-0 완승에 힘을 보탰다.
5부리그에 속한 팀을 상대로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김민수는 공수를 오가며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6차례 슈팅을 시도하고, 2차례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공격에서 번뜩이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에 축구 통계 업체 '풋몹'은 평점 7.7점을 주며 좋은 평가를 했다.
최전방 공격수를 비롯해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소화할 수 있는 김민수는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 받았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2020년 바로 스페인으로 넘어가 여러 유스팀을 거친 뒤 2022년 만 14세 나이로 지로나 후베닐A(19세 이하 팀)에 합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후베닐A에서 3골을 넣은 김민수는 지로나 B팀(2군)으로 월반하며 팀 내에서 인정받았다.
2023-24시즌을 앞두고는 지로나 1군 팀 프리시즌 명단에 포함됐고, 1군에서 훈련을 하며 프리메라리가 데뷔를 노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지로나가 리그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선수단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 김민수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김민수는 지로나 B팀에서 32경기에 출전하는 등 꾸준한 경기에 출전하며 기량을 끌어 올렸다. 이에 지로나는 지난 8월 김민수와 2027년까지 계약 연장을 체결하며 가능성을 인정했다.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땀 흘린 김민수는 올 시즌 지로나의 주축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김민수는 지난 20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투입되며 한국 선수로는 8번째로 라리가 무대에 오른 선수가 됐다.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김민수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는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미첼 산체스 지로나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미첼 감독은 경기 후 "김민수는 에너지가 넘치며 상대와 경합에서도 쉽게 지지 않는다. 빠른 속도와 슛 능력도 갖춘 다재다능한 윙어"라며 "기대가 크다. 앞으로 리그 경기에 계속 출전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실제 김민수는 지난 27일 라스 팔마스전에서도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면서 출전 숫자를 늘렸다. 그리고 이번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국내에서 양민혁(강원), 윤도영(대전) 등 2006년생들이 활약하는 가운데 스페인에서도 김민수가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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