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축브리핑] 이강인도 야말도 당했다…경기장 안팎서 끊임없는 인종차별
이강인은 공개 훈련장에서…야말은 엘클라시코서 피해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유럽 축구계에서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인종 차별 행위가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등이 인종 차별의 피해를 받아 다시 한번 심각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강인은 구단이 준비한 공개 훈련 행사에서 한 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선수단이 훈련장을 찾아온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를 나누던 중 한 팬이 '가자 중국인(Allez mon Chinois)'이라고 발언했다.
덮어 놓고 '중국인'이라 부르는 것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눈 찢기'와 함께 동양인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이번 사건이 소셜미디어(SNS)와 프랑스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강인과 PSG 팬들은 인종 차별 발언을 한 이를 향해 강한 비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PSG 구단에서는 이번 일과 관련해 어떤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이강인의 인종 차별 피해를 본 한국 축구 팬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움이 클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그동안 현지에서 많은 인종 차별을 당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손흥민(토트넘)은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로부터 인종 차별 발언을 들었다. 벤탄쿠르가 사과하고 손흥민도 이를 받아들였지만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컸다. 이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규정 위반으로 벤탄쿠르를 기소, 징계를 검토 중이다.
황희찬(울버햄튼)은 프리시즌 때 코모(이탈리아)와의 연습 경기 도중 '재키 챈'이라는 발언을 들었다. 이 표현 역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칭하는 호칭으로, 당시 황희찬의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상대를 가격하기도 했다.
결국 황희찬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한 마르코 쿠르토는 국제축구연맹(FIFA) 연맹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만 17세'의 신성 야말은 '엘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 팬들에게 '저주받은 흑인'이라는 발언을 들었다. 야말 외에도 하피냐, 안수 파티 등도 피해를 입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또는 폭력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행동을 강력히 비난한다. 바르셀로나전 일부 팬이 뱉은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 비열하고 추악한 모욕을 저지른 자들을 찾아내고 식별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적절한 징계 및 사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동안 스페인에서 인종 차별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는 SNS를 통해 "인종차별 행위에 매우 슬프다. 그런 범죄자들이 설 자리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야말, 하피냐, 파티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구단과 경찰이 범죄자들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할 것"이라며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은 상대 팀 선수들을 위로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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