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꾼 UCL, 이변 속출…강팀도 탈락 위기에 흥미진진
36팀 확대하면서 기존 조별리그 폐지
본선 마지막 8차전까지 치열한 경쟁 펼쳐야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본선 방식을 개편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괜찮은 성적을 내도 16강 직행을 장담할 수 없고 한 발만 삐끗해도 곤두박질치게 돼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UCL은 이번 시즌부터 32개 팀에서 36개 팀으로 확대하면서 본선 방식을 기존 조별리그를 폐지, '리그 페이즈'를 도입했다.
그동안 4개 팀씩 한 조에 묶여 홈 앤드 어웨이로 총 6경기씩을 치른 뒤 1·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올라갔는데 리그 페이즈에선 방식이 싹 바뀌었다.
참가 팀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8개 팀과 한 번씩 상대하는 등 총 8경기(홈 4경기·원정 4경기)를 펼친 다음에 전체 순위로 토너먼트 진출 팀을 가린다. 1~8위가 16강에 직행하며 9~24위가 남은 16강 진출권 8장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UCL은 팀당 3경기씩을 마친 24일(한국시간) 현재 예상 밖의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
우승 후보 평가를 받지 않았던 애스턴 빌라(승점 9·잉글랜드), AS모나코, 브레스트(이상 프랑스), 스포르팅 리스본(이상 승점 7·포르투갈)이 톱8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토너먼트에 손쉽게 진출해 왔던 파리 생제르맹(승점 4·프랑스), 바이에른 뮌헨(독일), AC밀란(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승점 3·스페인) 등 강팀은 고전했다.
36개 팀이 '미니 리그'를 펼치다 보니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컸다. 그리고 촘촘히 붙어 있기 때문에 작은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아스널(잉글랜드)은 2승 1무(승점 7)로 순항하고 있지만 경쟁팀에 골득실로 밀려 9위에 머물렀다.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페예노르트(네덜란드)는 16위로 중위권에 있다.
첫 3경기에서 2승 이상을 올렸다면 조별리그 방식 때 조 1·2위에 오를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현행 방식에선 그렇지 않다.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커졌다. 조별리그 방식에서는 이르면 4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해 막판에 김이 빠지는 경우가 있었으나, 리그 페이즈에서는 각 팀이 마지막 8차전까지 총력을 쏟게 됐다.
빅매치가 많아지는 것도 UCL의 순위 경쟁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조별리그에서는 강팀이 흩어져 토너먼트부터 본격적으로 빅매치가 펼쳐졌는데, 이번 시즌 UCL은 라운드마다 강팀끼리 맞대결이 열리고 있다.
오는 11월 6~7일 벌어질 리그 페이즈 4차전에는 리버풀(잉글랜드)-레버쿠젠(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AC밀란, 인터 밀란(이탈리아)-아스널, PSG-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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