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기 살려야 할 홍명보호…황희찬, 반등 못하고 합류
울버햄튼서 주전 경쟁 밀려…공격 포인트도 없어
10일 요르만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손흥민(토트넘)의 부상 낙마로 축구 대표팀 공격진의 무게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이 침묵을 깨지 못한 채로 '홍명보호'에 합류하게 됐다.
황희찬은 지난 5일(한국시간)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12분 안드레를 대신해 교체 출전해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지난 시즌 EPL에서 12골을 몰아쳤던 황희찬은 올 시즌 시련의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한 개의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존재감이 거의 없다는 것이 더더욱 심각한 부분이다. 황희찬은 교체 자원으로 계속 출전 기회를 얻고 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브렌트퍼드전에서도 30여분을 뛰고도 공을 겨우 10번만 터치했고, 공격에서도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희찬 개인의 문제는 아니다. 울버햄튼은 올 시즌 네투가 첼시로 이적한 뒤 총체적 난국에 빠졌고 EPL 1무 6패로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황희찬은 폼이 떨어져 더욱 두드러지지 못하고 있다.
황희찬의 부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와 2연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에게도 깊은 고민을 안긴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에서 요르단, 이라크와 나란히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2연전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 두 경기를 그르칠 경우 험난한 가시밭길이 펼쳐질 수 있다.
반드시 요르단, 이라크를 상대로 승점을 잘 쌓아야 하는데 대표팀은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손흥민의 이탈로 창이 무뎌졌다.
홍 감독은 왼쪽 측면과 최전방을 모두 맡을 수 있는 황희찬을 대체 자원으로 염두에 뒀는데, 황희찬은 계속 주춤하고 있다.
'황희찬의 기 살리기'는 10일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대결을 펼치는 홍명보호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그래도 홍 감독은 '큰 경기에 강한' 황희찬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황희찬은 지난달 오만전에서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3-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올 시즌 개막 후 공식 경기에서 유일하게 기록한 황희찬의 득점이다.
대표팀은 팔레스타인과 졸전 끝에 0-0으로 비긴 뒤 떠난 오만 원정에서 첫 승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황희찬의 벼락같은 슈팅 한 방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다시 한번 해결사로 믿음에 보답해야 할 황희찬은 7일 암만에서 대표팀에 합류, 무뎌진 발톱을 다듬으려 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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