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도움으로 잡음 잠재운 손흥민, 이젠 유럽대항전이다

27일 오전 4시 안방에서 유로파리그 1차전

토트넘의 손흥민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잡음을 잠재운 손흥민(토트넘)이 모처럼 나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첫 경기에서 시즌 3호 골을 조준한다.

토트넘은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와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1차전을 치른다.

유로파리그는 올 시즌부터 출전팀이 기존 32팀에서 36팀으로 4팀이 늘어나며 진행 방식이 바뀌었다.

각 팀은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된 8팀을 상대해 16강 진출을 가린다. 8경기 승점을 토대로 1위부터 8위까지는 16강에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는 토너먼트 진출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16강에 직항하는 8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 6승을 챙겨야 한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펼쳐지는 1차전에서 승리해야 이어지는 유로파리그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참가하는 대회에서 선수 운영이 유리해진다.

전력은 토트넘 우세다. 아무래도 챔피언스리그보다는 낮은 수준의 팀들이 모이는 유로파리그인데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프랑크푸르트(독일) 등과 우승 후보로 꼽힌다.

더불어 팀 분위기도 좋다. 토트넘은 이달 초 뉴캐슬, 아스널에 연패당한 뒤 2부리그 코번트리를 힘겹게 꺾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홈에서 브렌트포드를 3-1로 완파, 반등했다.

특히 올 시즌 골이 없었던 '신입 공격수' 도미닉 솔랑케와 계속된 부진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던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이 골 맛을 봤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들의 활약 뒤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그는 브렌트포드전에서 토트넘 이적 후 가장 많은 7개의 결정적 패스를 기록하는 등 동료들에게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 속에는 존슨과 매디슨 득점에 대한 어시스트도 있었다.

그의 이런 활약은 "(손흥민은) 한계에 도달했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라는 토트넘 출신의 축구해설가 제이미 오하라의 이해하기 어려웠던 주장을 잠재웠다.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을 응원하며 오하라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비판이어도 자칫 침묵이 길어지면 손흥민에게 마음의 짐이 될 수 있었는데, 실력으로 일찌감치 논란을 없앴다.

2도움으로 자신감과 분위기를 끌어 올린 손흥민은 20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나서는 유로파리그에서 득점포를 노린다.

특히 카라바크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처음 득점을 기록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상대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카라바크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멀티 골을 넣으며 새로운 '토트넘 레전드'의 등장을 알린 바 있다.

손흥민은 카라바크전을 앞두고 "참가하는 모든 대회가 소중하다. 또한 모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유로파리그도 마찬가지"라면서 "모든 경기에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다가오는 카라바크와의 1차전에서도 집중해 좋은 출발을 하고 싶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