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인종차별' 벤탄쿠르, 최대 12경기 출전정지 징계 받을 듯

잉글랜드축구협회, 규정 위반 벤탄쿠르 기소

손흥민(오른쪽)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손흥민(토트넘)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소속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최대 1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BBC는 12일(현지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우루과이 매체와 인터뷰 중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벤탄쿠르를 관련 규정 위반으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FA는 성명을 통해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이번 사건은 국가, 인종, 민족 등에 대한 언급이 있기 때문에 가중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해 실언했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면서 웃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이는 '눈 찢기'와 함께 동양인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손흥민(왼쪽)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 AFP=뉴스1

팬들은 벤탄쿠르의 발언에 강한 비판을 했고, 이에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토트넘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 어물쩍 넘어갔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벤탄쿠르에 대해 자체 징계도 부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FA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BBC는 "벤탄쿠르가 인종차별 행위로 6~12경기를 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벤탄쿠르는 19일까지 소명할 수 있지만, 중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