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부진한 볼리비아, 더 높은 홈구장으로…'해발 4150m'

남미 예선서 1승 5패로 10개 팀 중 9위
수도 라파스보다 높은 엘알토서 베네수엘라 상대

해발 4150m에 위치한 볼리비아 엘알토의 축구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초반 부진한 볼리비아가 해발 4150m의 축구장에서 경기하는 특단의 조처를 내렸다.

4일(이하 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6일 엘알토의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엘 알토에서 베네수엘라와 북중미 월드컵 예선 7차전을 치른다.

남미 예선에는 총 6.5장의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는데, 볼리비아는 1승 5패(승점 3)로 10개 팀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볼리비아가 부진한 이유는 고산 지대에 위치한 안방 이점을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껏 펼친 홈 3경기에서 페루만 잡았을 뿐,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에 졌다.

이에 볼리비아는 홈 구장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볼리비아는 기존 해발 3640m의 수도 라파스에서 홈 경기를 개최했지만 이번 베네수엘라전은 그보다 510m가 더 높은 '제2의 도시' 엘알토에서 진행한다.

여기에 볼리비아는 고산 지대에 잘 적응된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엘알토와 라파스 지역 연고 팀들의 소속 선수가 12명이나 뽑혔다.

볼리비아축구협회는 이번 베네수엘라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대표팀의 반응이 괜찮다면, 잔여 월드컵 예선 홈 경기를 모두 엘알토에서 치르는 방향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AP 통신은 "엘알토의 고도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9채를 쌓아 올린 높이와 같다"며 "볼리비아에서 경기하는 것은 항상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볼리비아는 1994 미국 대회 이후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