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전반전 '펄펄' 후반전 '침묵'…새 '손-케' 듀오는 미완성

토트넘, 개막전서 레스터와 1-1 무승부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92분 소화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2)이 전반전 맹활약을 펼치며 산뜻하게 새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주도권이 넘어간 팀 분위기와 함께 다소 부진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와의 2024-25 EPL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전반전 내내 레스터에게 찬스 하나 주지 않을 정도로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동점골을 내주는 등 완전히 다른 양상 속에서 고전했다.

EPL 10번째 시즌에 나선 손흥민은 새 시즌 첫 경기 초반 몸이 가벼웠다. 본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돌아간 손흥민은 측면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끊임없이 스위치 하며 레스터 수비진을 흔들었다.

매디슨과의 호흡이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손흥민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놓고도 과감한 드리블로 공격 템포를 높였으며, 빠져들어 가는 동료의 움직임을 찾아 적재적소에 좋은 패스를 넣었다.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해 한 차례 슈팅을 기록했고, 도미니크 솔란케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는 등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하고 싶어 하는 플레이를 제약 없이 대부분 했다. 전반전만 놓고 보면 손흥민의 출발은 완벽했다.

토트넘에서 첫 경기를 치른 솔란케 ⓒ AFP=뉴스1

하지만 레스터가 토트넘의 실책을 유도, 여러 차례 역습에 나서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후반전에는 손흥민도 보이지 않았다.

주도권이 넘어가 손흥민이 공을 만질 기회가 많지 않았고, 장점인 배후 침투 대신 수비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후반 막판 다시 토트넘이 공격 기회를 창출했지만 손흥민의 터치가 길어 무산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기대를 모았던 솔란케와의 새로운 '손-케' 듀오도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았다. 솔란케는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해리 케인처럼 중앙에서 아래까지 내려와 공을 배급해 주고 들어가는 등 손흥민의 부담을 줄여주는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유기적 패스나 위협적인 협업이 나오기에는 아직 함께한 시간이 부족했다.

솔란케와 손흥민이 함께 만든 기회는 전반 초반 손흥민의 크로스를 솔란케가 머리에 댄 게 유일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