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침묵' 토트넘, EPL 개막전서 승격팀 레스터와 1-1 무승부

70.7%의 점유율로도 승리 놓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 개막전에서 승격팀 레스터시티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상대 골문을 정조준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와의 2024-25 EPL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전은 완벽했던 토트넘이었지만, 후반전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다소 답답한 결과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후반 47분 교체됐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손흥민이 전반 4분과 6분 왼쪽 측면에서 적극적 움직임으로 코너킥을 끌어냈다. 전반 7분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헤더가 골문 안으로 향했으나 레스터 수비수 윌프리드 은디디가 걷어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왼쪽 측면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 레스터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8분에는 손흥민의 크로스가 솔란케의 헤더로 연결, 새로운 '손-케' 듀오가 처음 가동됐다. 전반 19분에는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해 슈팅했으나 수비 블락에 막혔다.

두들기던 토트넘은 결국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9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크로스를 올리자 풀백 페드로 포로가 중앙으로 침투해 헤더, 레스터 골문을 열었다. 포로는 이번 시즌 토트넘의 공식전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에도 토트넘의 일방적 공세는 계속됐다. 토트넘은 전반 34분 약속된 세트피스에서 매디슨의 크로스를 브레넌 존슨이 손흥민에게 연결했으나 다소 길었다.

레스터는 토트넘의 공격을 끊은 뒤 역습에 나서는 패턴으로 대응했으나, 전반전 내내 역습 첨병 제이미 바디가 '패스 4회'의 스탯에 그칠 만큼 팀 전체가 부진했다. 전반전 동안 토트넘은 73.2%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레스터는 유효 슈팅을 한 개도 남기지 못했다.

토트넘 시즌 1호골의 주인공 포로ⓒ AFP=뉴스1

하지만 후반전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다.

토트넘이 몇 차례 더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레스터가 토트넘 실책을 유도하면서 조금씩 주도권이 넘어갔다.

레스터는 후반 12분 단 한 번의 찬스에서 압둘 하타우의 크로스를 바디가 헤더로 연결, 동점골을 뽑았다. 레스터의 첫 유효 슈팅이 그대로 득점이 됐다. 바디의 통산 8번째 개막전 득점이자 토트넘을 상대로 넣은 9번째 골.

무기력했던 레스터는 동점골 이후 살아났다.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의 수비진 실수를 끌어냈다. 후반 25분 바디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 역전 기회까지 잡았으나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손끝으로 쳐냈다.

토트넘은 경합 도중 큰 충돌로 쓰러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실려 나온 이후 루카스 베르발, 데얀 쿨루셉스키, 티모 베르너, 아치 그레이 4명을 동시에 교체하는 변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막판 큰 변화 속에 손흥민 역시 후반 추가시간 2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하지만 토트넘의 후반전은 전반전과 달랐다. 토트넘은 추가골을 위해 애썼지만 레스터의 수비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데 실패, 결국 1-1 무승부로 시즌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동점골을 터뜨리는 제이미 바디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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