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골' 이강인, 주전 경쟁은 지금부터…경쟁자 추가

PSG, '2005년생' 두에와 5년 계약
하무스의 장기 결장으로 공격진도 변수 발생

이강인의 경쟁자가 늘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는 이강인(23)이 개막전 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경쟁자가 추가되면서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PSG 구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드 렌에서 활약하던 데지레 두에(19)와 2029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두에는 유럽과 프랑스에서 가장 재능 있는 영건 중 한 명"이라며 "우리는 전 포지션에 걸쳐 능력 있는 선수들로 이뤄진 '젊은 팀'을 계속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에의 합류는 팀 전력에 플러스 효과가 될 수 있지만, 이강인의 입지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두에의 주 포지션은 윙어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이강인과 겹치는 자리가 많다.

P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떠난 뒤 공격 자원을 따로 보강하지 않았다가 '신예' 두에를 영입했다.

2022-23시즌 스타드 렌에서 프로 데뷔한 두에는 두 시즌 동안 공식 76경기에서 8골 7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두에는 최근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해 조국의 은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데지레 두에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축구 은메달을 땄다. ⓒ AFP=뉴스1

이강인은 PSG에서 좌우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 그래도 돋보인 포지션 중 하나는 윙어다.

이강인은 17일 르아브르와 2024-25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서도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킥오프 3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에는 왼쪽 윙어를 맡아 골대를 때리는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다만 이강인만 펄펄 난 것은 아니다. PSG는 르아브르를 4-1로 완파했고 이강인의 경쟁자인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도 교체 출전해 모두 골 맛을 봤다.

이강인이 윙어 자리를 놓고 뎀벨레, 바르콜라와 경쟁하던 추세였는데 두에까지 가세했다.

PSG는 기본 이적료만 5000만 유로를 투자하는 등 두에를 즉시전력감으로 보고 있다. 또한 PSG가 워렌 자이르 에메리 등 프랑스 출신 선수에게 전폭적인 출전 기회를 줬던 걸 고려하면 두에 역시 우대받을 공산이 크다.

이강인은 PSG에서 준주전급으로 자리매김했으나 비티냐 같은 확실한 부동의 주전은 아니다. 두 번째 시즌에선 보다 입지를 넓혀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등장했다.

곤살루 하무스가 17일(한국시간) 열린 2024-25 프랑스 리그1 르아브르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AFP=뉴스1

여기에 PSG 공격진은 변수가 발생했다.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돕는 등 이강인과 좋은 호흡을 보인 최전방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가 발목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PSG는 "하무스가 발목 인대를 다쳐 조만간 수술받는다. 3개월 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은 최전방 공격수 자원으로는 랑달 콜로 무아니만 버티고 있다.

이에 PSG가 기존 공격 자원으로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줄 수 있고 '가짜 9번' 공격수를 맡기도 했던 이강인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 대신 추가 공격 자원을 보강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