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골·이재성 도움·김민재 풀타임…시작부터 코리안데이

저마다 의미있는 성과로 기분 좋은 출발

리그1 개막전서 골을 터뜨린 이강인. 사진은 국가대표팀 경기 당시 모습. 2024.6.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유럽 5대 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유럽 리그 첫날부터 저마다 의미 있는 성과로 맹활약, 코리안데이를 만들었다.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에서 활약하는 이강인(23)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르아브르 원정에서 열린 리그 개막전에서 2분 4초 만에 득점을 기록,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자신의 시즌 공식전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골 맛을 본 건 물론 리그1 전체를 통틀어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이 골은 2009년 마르세유의 마마두 니앙이 그르노블을 상대로 1분 42초 만에 넣은 득점 이후 15년 만에 터진 가장 빠른 리그1 개막 첫 득점이다.

이번 시즌 PSG가 새로운 공격진으로 새 경쟁 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강인의 득점은 더 의미가 있다.

슈팅하는 PSG의 이강인(왼쪽) ⓒ AFP=뉴스1

PSG는 '주포'이자 공격의 핵심이던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 공격 지분 재분배를 놓고 초반 누가 더 존재감을 보이느냐가 중요했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잡아놓은 뒤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는 자신의 주특기를 활용해 득점,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우스만 뎀벨레와 란달 콜로 무아니 등 이강인과 함께 공격 자리를 놓고 경쟁할 선수들이 후반 투입돼 나란히 골 맛을 봤고, 이적생 주앙 네베스는 교체로 투입돼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평점을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보였다.

이강인으로선 지난 시즌 초반처럼 꾸준히 출전하며 지금의 기세를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마인츠의 이재성 ⓒ AFP=뉴스1

마인츠(독일)의 이재성(32)은 첫 경기부터 해결사다운 활약으로 팀 동료들부터 더욱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마인츠는 같은 날 독일축구협회(DGB) 포칼 1라운드서 3부리그 팀 비스바덴에 0-1로 끌려가며 고전했다.

비스바덴의 밀집수비에 막혀 좀처럼 활로가 풀리지 않던 상황서, 이재성의 '센스'가 빛을 발했다.

이재성은 후반 14분 골문을 등진 상황서 감각적인 뒷발 패스로 도미닉 코어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 득점으로 혈이 뚫린 마인츠는 연장전서 두 골을 추가, 3-1 역전승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득점이 많지는 않아도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이재성의 가치가 첫 경기부터 진가를 발휘한 셈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2024.8.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김민재(28)는 풀타임으로 주전 경쟁의 희망을 확인했다. 이강인의 개막골, 이재성의 값진 도움처럼 스탯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김민재에겐 첫 경기부터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김민재는 이적 첫해였던 지난시즌 개막전부터 16경기 연속 출전, '휴식 경쟁'에서 매번 밀린다는 우스개소리가 나올 만큼 확실한 주전이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과 에릭 다이어 영입 등이 맞물린 후반기부터 주전에서 밀려, 시즌 막바지엔 3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롤러코스터 같은 한 시즌을 마쳤던 김민재로선 뱅상 콩파니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새 시즌, 입지를 되찾는 게 최대 과제였다.

다행히 김민재는 프리시즌에 이어 공식전에서도 주전으로 풀타임을 뛰며 변화를 끌어냈다.

특히 김민재는 레전드 수비수 출신인 콩파니 감독의 지도 아래 특유의 능동적인 수비를 펼쳤고, 팀 득점의 기점이 되는 롱패스 등으로 장점을 잘 드러내 남은 시즌을 기대케 했다. 지켜봐야 할 날이 많지만,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한편 또 다른 유럽파인 황희찬(울버햄튼)은 17일 오후 11시 아스널을, 손흥민(토트넘)은 20일 오전 4시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새 시즌 첫 경기에 나선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