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K 출신 하워드, 클린스만 비판 "점심 때 국가 불렀다"

"선수는 베테랑 따르면서 클린스만과 단절"
미국, 8년 만에 '외국인' 포체티노 선임 임박

미국 대표팀 시절 팀 하워드.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 축구대표팀이 아르헨티나 출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선임을 앞두면서 8년 만에 외국인 사령탑 시대를 열게 됐다. 이에 과거 미국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한 팀 하워드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처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하워드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을 통해 칼럼을 기고 "내가 15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감독과 선수들 사이 단절이 가장 심했던 때는 클린스만 감독의 시절이었다"며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선수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표팀은 자국에서 개최된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자 그레그 버홀터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새로운 지도자를 찾았고, 포체티노 선임을 눈앞에 뒀다.

미국 대표팀이 외국인 사령탑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은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재임한 독일 출신 클린스만 이후 8년 만이다.

지난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대표팀의 골문을 지킨 하워드는 포체티노 감독 선임을 지켜보며 '제2의 클린스만'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따끔하게 충고했다.

하워드는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을 맡으면서 허황되고 쓸데없는 말만 했다. 그 안에 축구는 하나도 없었다. 선수단은 감독이 아니라 랜던 도노번, 클린트 뎀프시, 마이클 브래들리 등 베테랑들에게 의존해야 했다"고 클린스만 시절을 부정적으로 돌아봤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혁신을 시도했지만 그 안에 축구는 없었다"면서 "선수단은 점심시간에 국가를 불러야 했다. 또한 감독이 기상과 취침 시간, 심지어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하워드는 "외국인 감독은 선수들을 이해해야 한다. 모든 문화는 다르다"면서 "자신의 것을 이입시키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