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년 차 손흥민, 트로피 갈증 씻어낼까 [EPL 개막①]

입지 다진 '황소' 황희찬, 2연속 두 자릿수 골 도전
'고교생 K리거' 양민혁은 1월 토트넘 합류

EPL 10년차를 맞이하는 손흥민 2024.7.3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년 차 공격수 손흥민(32)이 2024-25시즌 우승 트로피와 득점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뛴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2024-25 EPL 개막전을 갖는다.

지난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 EPL에 입성한 손흥민은 어느덧 10년 차를 맞이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꾸준한 활약을 통해 잉글랜드 무대에서 많은 역사를 썼다.

EPL 통산 303경기 120골 62도움을 기록,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출전 및 득점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이는 첫 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아홉 시즌 동안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놓치지 않은 활약으로 얻은 훈장이다.

아울러 리그 득점왕 1회, 이달의 선수상 4회, 올해의 골 1회, 이달의 골 2회 등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부터는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는 등 EPL에서 굵직한 이정표를 남겼다.

하지만 그에게 아직 부족한 게 하나 있다. 바로 우승 트로피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과 2020-21시즌 EFL 컵 준우승이 최고 커리어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위)과 쿨루셉스키 ⓒ AFP=뉴스1

손흥민은 이번 시즌만큼은 적어도 한 개의 우승 트로피를 얻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갖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포함해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주축 자원 대부분을 지켰고, 최전방에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하며 부족했던 스트라이커 보강도 했다.

냉정하게 아직 EPL서 우승할 수준의 전력은 아니지만, '리더' 손흥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 못 넘볼 목표도 아니다.

손흥민은 최근 '오일 머니'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으로부터 여러 차례 러브콜을 받아왔지만 "아직 EPL에서 이루고 싶은 게 많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EPL서 이뤄야 할 목표로 우승 트로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한 손흥민은 순조롭게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시즌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비셀 고베(일본), 팀 K리그를 상대로 골 맛을 보는 등 새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바짝 올렸다.

1월 토트넘에 합류하는 양민혁(오른쪽).. 2024.7.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아울러 토트넘 합류를 앞둔 '고교생 K리그' 양민혁(18)의 EPL 도전기도 관심사다.

강원FC의 공격수 양민혁은 지난 7월 토트넘 입단을 확정, 재임대 형식으로 이번 시즌까지 K리그에서 뛰다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

K리그서 넉 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을 만큼 '핫한' 양민혁은, 쿠팡플레이시리즈를 통해 토트넘을 상대로도 번뜩이는 모습으로 기대를 모았다.

드리블 돌파와 결정력이 준수한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곧바로 즉시 전력감으로 투입된다면 손흥민과 흥미로운 '투 샷'이 연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울버햄튼의 황희찬 ⓒ AFP=뉴스1

울버햄튼의 황소 황희찬(28)은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29경기 12골 3도움을 기록, EPL 입성 세 시즌 만에 커리어 하이이자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일궈냈다. 그동안 황희찬은 컨디션이 좋을 때마다 부상에 발목 잡히는 아쉬움이 많았는데, 지난 시즌에는 꾸준히 출전하고 많은 골도 넣으며 존재감을 키웠다.

팀 내 주전 공격수이자 최다 득점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진 황희찬은 이제 손흥민처럼 '꾸준함'이라는 덕목까지 얻겠다는 각오다.

한편 그는 프리시즌 코모(이탈리아)와의 연습경기 중 인종차별 피해를 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울버햄튼 동료들이 대신 항의하고 싸워 동료들 간 신뢰는 더욱 끈끈해졌다.

더해 황희찬의 가치를 알고 있는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이 최근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 황희찬의 발걸음은 더욱 가볍다. 울버햄튼은 17일 오후 11시 아스널 원정을 통해 새 시즌에 돌입한다.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당시의 김지수.2023.6.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브렌트퍼드의 김지수(20)는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거 센터백 타이틀을 노린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성남FC에서 브렌트퍼드로 이적한 김지수는 이적 첫 해 주로 B팀에 머물러 EPL 데뷔 기회를 갖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프리시즌에는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기대를 높였고, 왓퍼드와의 평가전에서는 MVP를 받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퍼드 감독은 김지수를 1군으로 콜업, 올 시즌 즉시전력감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지수가 EPL서 경기를 치르면 한국 센터백으로는 최초다. 이영표(토트넘)와 윤석영(QPR) 등 과거 EPL에서 활약했던 수비수들이 있었지만 모두 측면 수비수였다.

브렌트퍼드의 시즌 첫 경기는 18일 오후 10시 홈에서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전이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