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6개' 로드리게스, 준우승에도 코파 아메리카 MVP 수상

'우승팀' 아르헨, 득점왕‧최고의 골키퍼 배출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에도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된 하메스 로드리게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상파울루)가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최우수 선수(MVP) 영광을 안았다.

코파 아메리카 2024는 15일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이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전에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1년에 이어 2회 연속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오르며 통산 16회 우승을 달성, 최다 우승팀 자리에 올랐다.

2001년 첫 우승 이후 23년 만에 다시 정상을 노렸던 콜롬비아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콜롬비아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에 올랐던 로드리게스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세계 최고의 팀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에버턴(잉글랜드), 알라이얀(카타르),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을 전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23년 6월 브라질의 상파울루로 이적,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큰 기대를 안고 이적했지만 로드리게스는 올해 2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콜롬비아 대표팀에서의 로드리게스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의 주전으로 나서며 파라과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도움 2개를 올리고,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어시스트 1개를 추가했다. 이어 파나마와의 8강전에서는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제페르송 레르마에게 연결, 헤더 결승 골을 만들었다.

결승전에서도 로드리게스는 선발로 출전, 90분을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단 1골만 내준 아르헨티나의 방패를 뚫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콜롬비아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1골 6도움으로 콜롬비아를 이끈 로드리게스는 우승팀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제치고 최고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코파 아메리카 2024 득점왕에 오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 AFP=뉴스1

2연패에 성공한 아르헨티나는 득점왕과 최고의 골키퍼를 배출했다.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마르티네스는 5골로 득점왕을 차지,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부진했던 아쉬움을 씻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총 9골을 넣었는데, 마르티네스가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대회 내내 단 1골만 내주고 에콰도르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2개의 슈팅을 막아낸 아르헨티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됐다. 이로써 마르티네스는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월드컵에 이어 메이저 대회 3연속 최고의 골키퍼 영광을 안았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