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의 화려한 귀환…스페인, 유로 사상 첫 '7전 전승'으로 V4

잉글랜드 꺾고 12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
독일 넘어 유로 최다 우승국 타이틀까지

유로 2024 우승 후 기뻐하는 스페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스페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이하 유로)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무적함대'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유로 2024 결승전에서 2-1로 승리, 우승했다.

통산 4번째 정상에 오른 스페인은 독일(3회)을 넘어 유로 역사상 최다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스페인 축구은 2010년 전후로 최전성기를 누렸다. 유로 2008 우승을 시작으로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로 2012까지 4년간 메이저 대회 3개를 연달아 제패, 세계 최강의 팀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황금 세대를 이끌던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페르난도 토레스 등이 은퇴하면서 최근에는 주류에서 다소 밀린 모습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일본, 모로코에 패하는 등 16강 탈락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완벽한 모습으로 승승장구, '무적함대'의 귀환을 알렸다.

스페인은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알바니아와 속한 '죽음의 조'에서 3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했다. 이후 16강서 조지아, 8강서 독일, 4강서 프랑스, 결승전서 잉글랜드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모두 승부차기 없이 제압하며 7전 전승 우승이라는 완벽한 결과를 만들었다. 유로 역사상 7전 전승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말(왼쪽)과 윌리엄스ⓒ AFP=뉴스1

스페인의 성공적인 정상 탈환의 힘은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과 패기 넘치는 젊은 피의 '신구조화'에 있었다.

스페인은 주장 알바로 모라타(32)를 포함해 다니 카르바할(32), 로드리(28), 헤수스 나바스(39) 등이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들은 스페인 특유의 점유율 축구의 핵심으로 기능했고 중압감 큰 무대에서 리더 역할을 했다.

여기에 라민 야말(17)과 니코 윌리엄스(22) 등 새롭게 떠오른 젊은 선수들이 가세, 기존 대표팀이 갖지 못했던 패기와 스피드까지 장착했다. 이번 결승전서도 팀이 안 풀릴 때 카르바할과 모라타 등이 팀을 이끌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야말과 윌리엄스는 선제골을 합작하는 등 결정을 지었다.

로드리는 대회 MVP를, 야말은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윌리엄스는 결승전 MVP를 각각 수상했다. 그야말로 스페인을 위한 대회였다.

영국 매체 BBC는 "스페인은 완벽한 조화와 밸런스를 가진 멋진 팀이었다. 그들은 우승을 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전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