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누녜스, 관중석 올라가 콜롬비아 팬과 난투극…"가족 지키기 위해"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공격수 다윈 누녜스(25·리버풀)가 경기 종료 후 관중석에 올라가 콜롬비아 팬들과 난투극을 벌였다.

누녜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코파 아메리카 2024 준결승전을 마친 뒤 관중석에 올라가 팬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기는 콜롬비아 선수 1명이 퇴장당하고 양 팀 선수들이 여러 차례 몸싸움을 벌이는 격렬한 분위기 속에서 우루과이의 0-1 패배로 끝이 났다.

누녜스는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본부석 앞 그라운드 위에서 콜롬비아 팬들과 설전을 벌이다, 화를 참지 못하고 관중석 위로 올라갔다.

다수의 콜롬비아 팬에게 둘러싸인 누녜스는 집단 구타를 당했고, 한 팬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해 쓰러지기도 했다.

이후 이를 말리던 우루과이 대표팀 미디어 관계자까지 콜롬비아 팬에게 구타를 당하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스페인 매체 '미러'의 미국판은 11일 "싸움의 발단은 콜롬비아 팬들"이라면서 "이날 경기장에는 콜롬비아 관중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들 중 일부는 우루과이 벤치 뒤에 자리한 우루과이 선수 가족들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학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지켜보던 누녜스는 자신의 가족과 팀 동료의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중석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후 상황과 별개로 선수가 관중석으로 올라가 팬과의 다툼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중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콜롬비아에 패한 우루과이는 14일 오전 9시 캐나다와의 코파 아메리카 3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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