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도 결국엔 짜증…한 경기에 다섯 번 관중 난입

호날두 및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셀피 요청
"안전 위한 대책이 없어 짜증난다"

경기 도중 팬 난입에 난처해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 경기에 무려 다섯 번이나 관중이 난입,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도 결국엔 짜증을 냈다.

포르투갈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 슈타디온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의 핵심 공격수 호날두는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호날두는 관중 난입 때문에 난처한 상황을 여러 번 맞이했다.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뛰어든 팬은 어린이였다.

한창 경기에 집중하던 호날두는 밝게 웃으며 어린이를 안아줬고, 셀피 요청까지 흔쾌히 수락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이터=뉴스1

하지만 이게 처음이 아니었다. 이후 호날두와 사진을 찍으려는 관중이 세 번이나 더 뛰어들었고, 그때마다 경기는 중단됐다.

심지어 경기 종료 직후에도 팬이 호날두에게 난입해, 승리의 기쁨을 나누려던 포르투갈 선수들과 팬을 잡으려는 경호원이 뒤섞여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다.

처음에는 웃으며 팬서비스를 해줬던 호날두도 무려 다섯 번이나 관중 난입이 계속되자 마지막엔 결국 짜증을 냈다.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와 곤살로 하무스(파리 생제르맹) 등 다른 선수들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짜증을 내는 호날두(가운데)ⓒ AFP=뉴스1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경기 후 "팬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쨌든 올바른 길이 아니기 때문에 할 말은 해야겠다. 선수들이 경기 중 팬과 만나야 하는 상황은 절대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바 역시 "팬이 그라운드에 들어올 때마다 경기가 중단되고 다시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돼 짜증 난다. 안전을 위한 대책이 전혀 없다"고 분노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독일과 스코틀랜드의 개막전에서도 킥오프 직후부터 관중이 난입하는 등 안전과 관련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BBC 스포츠의 해설자인 이안 데니스는 "이번 대회 조직위는 보안에 대해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해 질문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날을 세우며 "앞으로 4강전과 결승전 등 더 중요한 경기에서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