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유력했던 텐하흐, 맨유와 재계약 협상…"휴가지 찾아와 잔류 요청"
지난 시즌 EPL+UCL 부진했지만 FA컵 우승 견인
맨유, 새 감독 후보와 협상 틀어지자 방향 선회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하흐(54·네덜란드) 감독이 자신의 휴가지까지 찾아온 구단 관계자로부터 잔류를 요청받았다며 재계약 협상을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17일(한국시간) 외신에 따르면, 텐하흐 감독은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와 인터뷰에서 계속 맨유 지휘봉을 잡게 됐다고 전했다.
텐하흐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내가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 구단 경영진이 찾아왔다"며 "그들은 나와 계속 동행하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맨유는 2023-24시즌 정규리그에서 18승6무14패(승점 60)를 기록, EPL 출범 후 가장 낮은 8위에 머물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탈락했고, 리그컵에서도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텐하흐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 위기에 몰렸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인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우승하며 재신임을 얻었다.
다만 유임 과정 속 우여곡절도 있었다.
맨유는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마르세유 감독을 비롯해 복수의 감독과도 접촉했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됐고 결국 텐하흐 감독 체제를 유지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텐하흐 감독은 "구단주의 모회사 이네오스가 시즌을 돌아보는 건 정상적 절차고 그들이 여러 후보자와 협상한 것도 비밀은 아니다"면서 "결과적으로 구단은 팀에 이미 최고의 감독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맨유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텐하흐 감독과 3+1년 계약을 맺었다. 2024-25시즌에 기본 계약이 만료되며, 상황에 따라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다.
양측은 계약 갱신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텐하흐 감독은 "맨유와 새로운 계약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계속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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