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할 땐 언제고…바르셀로나 '레전드' 출신 사비 감독 결국 경질

시즌 막판 수뇌부와 갈등
독일 출신 플릭 감독 선임 예정

바르셀로나와 결별한 사비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가 FC바르셀로나가 팀의 레전드 출신인 사비 에르난데스(44·스페인) 감독을 결국 경질했다.

바르셀로나는 24일(현지시간) "사비 감독이 구단과 논의했고 2024-25시즌 팀을 이끌지 않기로 했다"며 결별을 발표했다.

2021년 11월 지휘봉을 잡았던 사비 감독은 2025년 여름까지 구단과 계약이 되어 있었으나 결국 팀과 헤어지게 됐다.

그는 올 초 이번 시즌을 마친 뒤 바르사를 떠나겠다고 밝혔으나 후안 라포르테 회장 등 구단 수뇌부의 설득으로 인해 가까스로 잔류를 결정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구단 정책을 비판하는 등 보드진과 갈등을 겪었고 결국 2년 6개월 여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사비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인생의 클럽을 떠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2년 반 동안 제2의 가족과도 같은 라커룸의 수장을 맡을 수 있어서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난 이제 관중석에서 또 한 명의 바르셀로나 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비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2022-23시즌 라리가 정상에 올랐으나 이번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사비 감독은 유소년 팀부터 바르셀로나 라마시아 아카데미를 지낸 '성골' 출신으로 17년 동안 바르사에서 뛰었다. 이후 카타르 알사드에서 4년을 뛴 뒤 2019년 은퇴 후 곧바로 알사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친정 팀의 러브콜을 받아 2021년 11월 로날드 쿠만 감독의 후임으로 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바르사 감독으로 141경기에서 89승을 거두며 63%의 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사비 감독의 후임으로는 전 바이에른 뮌헨(독일) 사령탑이었던 한지 플릭 감독이 유력하다. BBC는 "플릭 감독과 바르셀로나는 이미 합의를 마쳤다"고 했다.

바르셀로나 차기 사령탑이 유력한 한지 플릭 감독.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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