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아시안컵 뛰면서 EPL 17골 10도움…'황소' 황희찬도 12골
케인 빠진 상황에서 에이스 몫…커리어 3번째 10-10
황희찬, 부상 여파 아쉽지만 EPL 입성 후 최다 득점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2)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으로 한 달 가까운 공백에도 준수한 기록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펼쳤다. 팀은 아쉽게 '톱 4' 진입에 실패했으나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을 달성한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황소' 황희찬(울버햄튼)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내 가치를 빛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2023-24시즌 EPL 38라운드 최종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의 멀티 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하며 5위를 확정했다. 토트넘은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온 손흥민은 전반 14분 쿨루셉스키의 선제골을 도왔다. 제임스 매디슨을 거친 볼을 손흥민이 쿨루셉스키에게 건넸고, 멋진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의 리그 10호 도움.
올 시즌 17골 10도움을 기록한 그는 커리어 통산 3번째 10-10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두 자릿수 골과 도움을 동시에 3회 이상 달성한 것은 EPL 역대 6번째 진기록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이전까지 10-10을 3차례 이상 달성한 선수는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퍼드(이상 4회), 모하메드 살라, 디디에 드로그바(이상 3회)까지 5명뿐이었다.
처음으로 토트넘에서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7골 10도움을 기록,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2021-22시즌(23골 8도움)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015-16시즌 빅리그 입성 후 17골 이상을 넣은 것은 2020-21시즌(17골 11도움), 2021-22시즌 이후 3번째다.
손흥민은 단짝이자 주장이었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며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에이스 몫을 톡톡히 해내며 초반 팀의 10경기 무패(8승2무)를 이끌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하에서 손흥민은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력을 뽐냈다.
특히 손흥민은 1월 아시안컵 출전으로 인해 한 달 가깝게 공백을 가졌음에도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보였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4강에 탈락하고 후배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의 물리적 충돌 등 부침을 겪었던 손흥민이지만 흔들림 없이 팀의 중심을 잡았다. 히샬리송, 제임스 매디슨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빠져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손흥민은 쉴 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올 시즌은 EPL 통산 300경기(303경기) 출전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면서 120골(62도움)을 기록, 레전드급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팀과 자신의 후반기 부진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초반 선두에 올랐던 토트넘은 막판 4연패로 흔들리며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특히 3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좋은 득점 기회를 놓쳤던 손흥민은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꿋꿋이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며 이번 시즌 27개의 공격포인트를 수확했다. 득점은 공동 8위, 도움은 공동 3위다.
울버햄튼의 '코리안 가이' 황희찬도 2021-22시즌 처음 EPL 무대를 밟은 뒤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12골 3도움. 이번 시즌 득점 공동 13위다. 리그컵까지 포함하면 시즌 통틀어 13골 3도움이다.
2021-22시즌 리그 5골, 지난 시즌 리그 3골에 그쳤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득점력이 폭발했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황희찬은 초반 팀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처음으로 10골 이상을 뽑아냈다.
다만 황희찬도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1월 아시안컵 출전 이후 부상으로 후반기에 주춤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해 12월 28일 브렌트포드전에서 리그 10호골을 넣었던 황희찬은 올초 아시안컵 참가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고 10호골 이후 11호골을 넣기까지 무려 4달이 걸렸다. 황희찬의 리그 11호골은 4월 28일 루턴 타운전에서 나왔다.
부상 악재도 있었던 황희찬이지만 그래도 날카로운 결정력을 뽐내며 EPL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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