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호의 기회 놓친 손흥민, 맨시티와 아스널의 운명 바꿨다" ESPN
손흥민, 후반 막판 GK와 1대1 기회 놓쳐…팀은 0-2 패
맨시티, 한 경기 남기고 1위…"아스널 우승의 꿈 사실상 날아가"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의 실수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는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시티와의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0-2로 졌다
5위 토트넘은 승점 63이 되면서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8)와 5점까지 벌어졌고,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이 무산됐다.
이날 승리한 맨시티는 27승7무3패(승점 88)를 기록, 2003-04시즌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승점 86)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맨시티는 웨스트햄과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EPL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전방 공격수로 나온 손흥민은 0-1로 밀리던 후반 41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맨시티 수문장 슈테판 오르테가가 발을 뻗어 막아냈다.
토트넘은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결국 2골 차 패배를 떠안았다.
ESPN은 이날 "손흥민의 실수는 EPL 우승이 불과 몇 인치 차이로 가려질 것이란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EPL은 한 시즌에 걸쳐 진행되지만,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따라 타이틀이 정해진다"며 "토트넘 손흥민의 발 앞에 아스널과 맨시티의 운명이 갈렸다"고 전했다.
ESPN은 "맨시티가 이번 주말 웨스트햄을 꺾으면 최초로 4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서 "손흥민이 기회를 놓친 것이 (맨시티 우승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손흥민이 득점했다면 EPL 타이틀 경쟁의 추가 토트넘 라이벌인 아스널에 확고히 돌아갔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맨시티가 2위로 밀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손흥민이 볼을 빼앗아 질주하자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주저앉았지만, 오르테가의 선방이 나오자 안도감을 나타냈다.
ESPN은 "손흥민에게 기회가 왔을 때 미겔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과 선수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였을지 상상할 수 없다"며 "아마도 행복감이 아니라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손흥민이 득점을 놓치자 아이러니하게도 토트넘 팬들이 주장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의 우승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의미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일부 토트넘 팬은 "아스널 보고 있나?"를 외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을 분노하게 했다.
사령탑은 "팬들의 그런 반응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준다"면서 "관중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 내가 그것까지 팬들에게 지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막판에 쐐기 골을 허용한 것은 관중이 우리를 도왔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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