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시간에만 17골…'49연속 무패' 레버쿠젠의 원동력은 '뒷심'

올 시즌 남은 경기는 4개…무패+3관왕에 눈길

올 시즌 4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인 레버쿠젠.ⓒ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이 올 시즌 4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레버쿠젠이 올 시즌 단 1패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경기 막판까지 유지되는 집중력이다.

레버쿠젠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23-24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나온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동점 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1, 2차전 합계 4-2로 승리, 오는 23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아탈란타와 격돌한다.

레버쿠젠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뛰었던 1987-88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르며 2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레버쿠젠은 결승 진출과 함께 올 시즌 공식 대회 49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벤피카(포르투갈)가 갖고 있던 유럽클럽 대항전 출범 후 공식전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을 새로 썼다.

올 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은 26승 6무를 기록 중이다. DFB 포칼에서는 5연승을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9승 3무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AS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넣은 요시프 스타니치. ⓒ AFP=뉴스1

레버쿠젠이 패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뒷심이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레버쿠젠은 올 시즌 후반 추가 시간에만 17골을 넣으며 질 경기를 비기거나 비길 경기를 이겼다.

레버쿠젠의 뒷심은 시즌 초반부터 발휘됐다. 레버쿠젠은 지난해 9월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펼쳐진 분데스리가 4라운드에서 1-2로 끌려가며 후반 추가 시간을 맞았다. 패배 직전 호나스 호프만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에세키엘 팔라시오스가 동점 골로 연결했다.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 원정 경기에서 극적으로 패배를 면한 레버쿠젠은 자신감을 얻고 거침없이 달렸다.

이런 힘은 시즌 후반기에 가면서 더욱 장점으로 발휘되고 있다. 레버쿠젠은 지난 3월 30일 호펜하임전 극적인 골로 승리하고 도르트문트, 슈투트가르트 등 까다로운 팀을 상대로 막판 동점 골을 넣어 무승부를 기록했다.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선수들 모두 동점을 만든 뒤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뛰었다. 선수들의 의욕을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마지막까지 포기 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선수단의 태도에 박수를 보냈다.

레버쿠젠이 앞으로 리그 2경기와 DFB 결승,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 모두 무패를 이어간다면 유럽 축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무패'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dyk0609@news1.kr